; 매주 수요일 오후면 서울 신수동성당의 교리실에서 주부 10여명이 바느질을 하며 도란도란 이야기꽃을 피우는 모습을 볼 수 있다. 30~50대 주부들이 성당에서 퀼트를 배우면서 자녀 교육 문제를 비롯해 신앙 문제 이런 저런 살아가는 얘기들을 나누는 것이다.
지난 4월부터 시작한 이 퀼트반에는 꾸준히 회원이 늘고 있다. 재료비만 있으면 배울 수 있기 때문에 본당 신자들뿐 아니라 지역 주민들에게서도 호응을 얻고 있다.
김경숙(글라라 49)씨는 오전에 성당에서 반모임을 갖고 오후에는 이렇게 퀼트를 배울 수 있어 편하다 면서 한땀 한땀 기도하는 마음으로 바느질을 하고 있다 고 말했다. 또 개신교 신자인 이현미(36)씨는 그전부터 배우고 싶었는데 성당에 걸린 현수막을 보고 찾아왔다 면서 처음에는 조금 낯설었지만 종교와 상관없이 함께 어울리고 배울 수 있어 더욱 좋다 고 말했다.
신수동본당(주임 김민수 신부)은 이처럼 신자들의 취미생활을 위해 퀼트뿐 아니라 스포츠 댄스 파워 노래 교실 등 다양한 문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강사는 대부분이 본당 신자들이고 장소는 평일에 잘 사용하지 않는 지하강당과 교리실 등 성당의 빈 공간들이다. 다양한 재능을 가진 신자들이 봉사자로 나서고 성당의 유휴 공간을 적절히 활용해 지역민에게 다가서고 있어 일석삼조를 거두고 있는 셈이다.
이뿐 아니라 신수동본당은 이미 지난해 4월부터 신수동성당 문화센터 를 개설해 운영하고 있다. 취학전 어린이와 초등학생들을 대상으로 ▲ 창의력 언어 ▲영어동화 이야기 ▲창의력 아동미술 ▲신나는 동화구연 등의 프로그램을 3~5만원의 저렴한 가격으로 운영하고 있다. 전문강사를 초빙해 운영하는 이 프로그램들도 신자들과 지역주민들로부터 꾸준히 호응을 얻고 있다.
신수동본당은 또 스포츠를 즐기려는 신자들을 위해 최근 3~4개월 사이에 테니스를 비롯해 인라인스케이트 탁구 축구 자전거 등 각종 스포츠 동호회를 발족해 운영하고 있다. 신자들은 주일 교중 미사 후 점심을 먹고 성당 지하의 탁구대를 이용하거나 성당 주변의 축구장 테니스장으로 가서 스포츠를 즐기면서 친교를 나누고 있다. 특히 축구회 회원들은 주변의 쉬는 교우들에게 축구를 통해 접근해서 그들이 다시 성당을 나올 수 있게 이끄는 등 쉬는 신자 회두에도 조금씩 기여하고 있다.
신수동본당의 이같은 다양한 문화 프로그램들과 스포츠 활동들은 신자들의 신앙생활에 활력을 주고 있음은 물론 지역 사회 안에서 본당의 인지도를 높이는 데도 일익을 담당하고 있다.
김민수 신부는 주5일 근무제 등 앞으로 점차 많은 사람들이 여가활동에 관심을 갖게 마련 이라며 이처럼 여가활용의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신앙 안에서 취미활동을 해나갈 수 있고 또 성당을 더욱 친숙하게 느낄 수 있도록 해줄 수 있다 고 말했다.
김 신부는 그러나 간혹 이런 활동들이 성당 내에서 끼리끼리 모임을 조성하거나 신앙보다는 동호회 활동만 하려는 경우도 있을 수 있다 면서 신자들이 성당 내에서 신심사도직 활동이나 반구역장 등을 하면서 스포츠에도 참여할 수 있도록 이끌고 동시에 이를 통해 더욱 폭넓은 친교가 이뤄질 수 있도록 해야 할 것 이라고 덧붙였다.
조은일 기자 anniejo@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