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9월 30일
사목/복음/말씀
전체기사 지난 연재 기사
[성미선의 지구밥상] 채식하고 잔반 줄이고… 밥상에서 실천하는 기후행동

<37>우엉표고버섯만두

폰트 작게 폰트 크게 인쇄 공유


해마다 9월은 전 세계 기후정의대행진이 열리는 달이다. 한국에서는 9월 19일 토요일 시청역 7번 출구 앞에서 사전 부스 행사와 본 집회와 행진이 오전 11시부터 시작해 오후 5시 마무리 집회까지 이어졌다.
나는 두레생협연합회 사전부스인 ‘차별 없는 농산물’ 코너와 가톨릭기후행동이 준비한 천주교 거리 미사에 참여한 뒤 본 집회로 향했다.

오후 1시 종로 보신각 앞에서 열린 919 기후정의대행진 천주교 거리 미사는 강우일 주교님과 많은 신부님이 함께 집전하셨다. 주교님은 미사에서 얼마 전 벌어진 티베트와 네팔의 홍수를 언급하시며, 기후재앙을 멈추고 기후정의를 위해 행동해야 한다고 말씀하셨다.

지금의 전 세계 기후정의대행진은 한 소녀의 등교 거부 시위를 계기로 비롯됐다. 2018년의 어느 무더운 늦여름, 스웨덴 국회의사당 앞에는 한 소녀가 홀로 앉아 있었다. 열다섯 살의 그레타 툰베리였다. 그녀는 ‘기후를 위한 등교 거부’라는 피켓을 들고 매주 그 자리를 지켰다. ‘미래를 위한 금요일(Fridays for Future)’이라 불린 이 행동은 소셜미디어를 타고 전 세계 청소년들에게로 퍼져나갔다. 2019년 한국의 청소년들 역시 ‘청소년기후행동’을 조직하며 거리로 나섰다. 자신들의 몸에 멸종위기종이라는 푯말을 걸고 기후행진을 시작했다.

지난 2015년, 역사적인 파리협정이 채택되기 전 프란치스코 교황님은 회칙 「찬미받으소서」(Laudato Si’)를 반포하셨다. 교황님은 이 회칙을 통해 국제사회가 기후위기 대응에 적극 동참하도록 강력한 영적·정치적 영향을 끼치셨다. 회칙은 지구를 우리가 함께 가꾸어야 할 공동의 집으로 선언하며, 가톨릭 신자들을 향해 단순히 거대 담론에 머물지 말고 일상 속에서의 구체적인 생태적 회개와 실천을 당부했다.

기후정의대행진은 뉴욕에서 열리는 유엔 총회 기후정상회의 시기에 맞춰 전 세계 시민들이 동시에 한목소리를 내기로 약속하면서 시작됐다. 올해는 말뿐인 선언에 그치는 정치 지도자들을 향해 ‘지구를 불태우는 폭주를 멈춰라!’라고 광장에서 외쳤다.

내가 교회 안에서 실천하는 ‘지구밥상 운동’은 더디지만, 꾸준히 강의 요청이 들어오고 행동으로 이어지고 있다. 기후정의대행진이 있기 전날인 9월 18일 금요일엔 아산의 도고성당에서 ‘대지의 선물, 지구밥상’ 프로그램 요청이 있어 다녀왔다. 도고성당은 공유 냉장고를 통해 여분의 음식을 나누는 실천으로 음식물이 낭비되지 않도록 힘쓰고, 아픈 형제를 돌보며 함께 밥상에 초대하는 실천을 이어가는 곳이었다. 지구밥상 프로그램은 사회 부조리에 맞서다 세상을 떠난 고 이한빛 PD의 부모님인 김혜영·이용관님이 준비해주셨다.
가을은 뿌리채소의 계절이고 버섯의 계절이다. 프란치스코 교황님이 「찬미받으소서」를 통해 우리에게 전하고자 하신 메시지와 함께 농업과 농부·제철 먹거리의 중요성을 나누고 상경, 다음 날 기후정의대행진에 참여했다.
개인이 실천할 수 있는 가장 강력한 이산화탄소 감축 방법은 채식과 음식물 쓰레기 줄이기다. 자본주의 시스템의 근본적 전환을 꾸준히 외치는 동시에, 나 역시 할 수 있는 일상의 실천을 이어간다.
먹거리 전환과 관련해 2019년 인류세 식단은 2050년 지구 인구 100억의 시대에 과연 인류가 안전하게 먹고살 수 있는가에 초점을 맞추고 있었다. 2025년 발표한 지구건강식단은 인류의 생존뿐 아니라 먹거리 시스템 안에 있는 모든 생명이 함께 공존하기 위한 8가지 원칙을 제시했다. 이 원칙에는 지구에서 안전하게 살기 위해서는 인간뿐 아니라 비인간 존재와도  공존해야 한다는 큰 울림을 담고 있다.
우리는 아직 늦지 않았으며, 여전히 지구를 지킬 기회와 힘을 가지고 있다. 한 청소년이 심은 희망의 씨앗이 거대한 광장의 행진이 되었듯, 우리의 작은 일상 실천과 끊임없는 기후행동은 ‘공동의 집’을 치유하는 가장 강력한 기도가 될 것이다.
아름다운 도고성당에서 만들었던 우엉표고버섯만두로 해독과 치유의 건강식단을 차려보자.

 


레시피 우엉표고버섯만두

재료:
우엉 100g, 표고버섯 20개, 가을향기간장, 들기름, 참깨, 라이스 페이퍼.

사전 준비
1. 우엉은 껍질을 깨끗이 씻은 후 곱게 채를 썬다.
2. 표고버섯은 젖은 행주로 먼지를 털고 곱게 채를 썬다.

조리 순서
1. 우엉에 간장 1큰술, 들기름 1큰술을 넣어 10분간 절인 후 볶아준다.
2. 표고버섯에 간장 2큰술, 들기름 2큰술을 넣어 볶아준다.
3. 볶은 재료를 한 김 식힌 후 참깨를 넣고 섞어준다.
4. 라이스 페이퍼에 물을 묻힌 후 만두소를 올려 감싼다.
5. 바로 먹을 경우 그대로 먹어도 좋고, 두었다 먹을 경우엔 김 오른 찜통에 5분간 찐다.

 



[기사원문보기]
가톨릭평화신문 2026-09-30

관련뉴스

말씀사탕2026. 9. 30

집회 5장 14절
여러분은 모두 겸손의 옷을 입고 서로 대하십시오.
  • QUICK MENU

  • 성경
  • 기도문
  • 소리주보

  • 카톨릭성가
  • 카톨릭대사전
  • 성무일도

  • 성경쓰기
  • 7성사
  • 가톨릭성인


GoodNews Copyright ⓒ 1998
천주교 서울대교구 · 가톨릭굿뉴스.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