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주교구 옥천본당(주임 이재민 세례자 요한 신부)이 설립 120주년을 맞아 10월 4일 감사미사를 봉헌하고, 새로운 도약을 다짐했다.
이날 행사는 교구장 직무대행 최광조(프란치스코) 신부가 주례하는 감사미사와 기념식, 점심식사 순으로 이어졌다. 기념식에서는 본당 연혁과 120주년 기념사업 추진 현황을 보고하며 신앙 선조들이 일군 공동체의 발자취와 앞으로의 과제를 함께 되새겼다.
청주교구 두 번째로 본당인 옥천본당은 충청북도 남부 복음화의 산실 역할을 해왔다. 옥천 지역에는 1850년대에 신앙이 전해져 1903년 본당의 모태인 옥천읍공소가 설립됐다. 1906년 5월 20일 본당으로 승격됐지만, 이후 두 차례 공소로 격하되는 등의 어려움 속에서도 공동체를 이어왔다. 1955년에는 현재의 성당을 건립해 이듬해 봉헌했다. 보은·영동·청산본당을 분가시키고 병원과 양로원, 신용협동조합, 어린이집 등을 운영하며 지역사회 안에서 교회의 역할을 넓혀왔다.
본당은 120주년을 맞아 오래된 시설을 정비·정돈하며 신앙의 선조들이 물려준 공동체를 가꿔 나갈 계획이다. 본당은 옛 관사 리모델링을 통한 수녀원 이전, 성당 종탑 수리, 정원 조경, 노후 냉·난방기와 승합차 교체 등을 120주년 기념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다. 성당은 역사적·문화적 가치를 인정받아 2002년 국가등록문화유산으로 등재됐다.
최광조 신부는 강론에서 “우리는 주인이 아니라 소작인으로, 본당도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맡겨주신 포도밭”이라며 “중요한 것은 하느님께서 맡겨주신 것을 가지고 어떤 열매를 맺었는가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 선조들이 어려운 시대에도 신앙을 지켜왔고 물려주었듯, 이제 그 신앙을 우리가 다시 다음 세대에게 물려주어야 한다”며 “사랑하고 용서하고 나누고 봉사하고, 어려운 이웃의 손을 잡아주고 자녀들에게 신앙을 전하는 것, 이것이 우리가 맺어야 할 좋은 열매”라고 말했다.
이승훈 기자 joseph@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