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0월 1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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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일두 신부의 생활속의 복음] 가톨릭교회

연중 제29주일·전교 주일 마태 28,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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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동대성당 성모동산에서 기도하는 신자들.가톨릭평화신문 DB



한국 천주교 통계의 총인구 대비 신자 수는 우상향의 안정적 성장세를 나타낸다. 사목 실태의 지표는 냉담·개종·행불의 변수를 배제하고 세례자 증가만을 반영한 총신자 비율이 아니라 신자 대비 주일미사 참석률이다. 통계로 감지 불가한 허수를 내포하는 주일 미사 참석률은 팬데믹 후 둔감한 회복세로 전환되었다.

수도권 대도시 본당과 달리, 농어촌 본당은 신자의 의무를 수십 년 이행하고 있는 70~80대 어르신 교우들을 주축으로 구성된다. 이 현상은 중소도시 본당에서도 두루 발견된다. 대외적으로 젊은 교회라고 평가받는 대도시 본당조차 구성원의 대다수는 고령자다. 출산율 감소, 초고령 사회, 대도시 인구 밀집에 입각한 원인 분석이나 ‘예수 Yes, 교회 No’ 구호가 표방하듯 교회에 대한 비관에 기초한 원인 분석은 미흡하다. 나이·지역과 무관하게 인생의 의미와 가치를 밝히기 위해 기성 종교의 대안을 모색하는 현대인을 초월·신비에 대해 냉소적인 세속주의자로 단정하는 태도는 바람직하지 않다.

“모든 사람의 주님”(로마 10,12)은 모든 민족이 “주님의 빛 속에”(이사 2,5) 살기를 바라신다. “만물을 충만케 하시는 그리스도로 충만”(에페 1,23), 곧 “그리스도 예수님 안에서 하나”(갈라 3,28)로 완성되는 하느님의 보편적 구원 의지는 “그리스도의 몸”(1코린 12,27)인 교회를 통해 실현된다. 교회의 네 특성 중 하나인 ‘가톨릭’(보편성)은 양적 차원과 질적 차원의 의미를 포괄한다. ‘넓이’를 의미하는 양적 차원은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인 ‘모든 민족’(누구나), ‘깊이’를 의미하는 질적 차원은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는’(언제나·어디서나) 그리스도의 진리와 사랑이다.

‘가톨릭’(보편성)은 “기쁜 소식을 전하는 이들의 발”(로마 10,15)인 ‘선교 사명’(마태 28,19-20 참조)과 직결된다. 소수 교회에서 다수 교회로 안착한 4세기부터 양적 차원에 편중한 20세기까지의 선교 역사는 권력 지형과 결탁하여 ‘타민족을 점령하는 방식’에서 선진 지식과 거대 자본을 토대로 ‘교육·의료를 보급하는 방식’으로 전개되었다. 성인·복자 공경으로 명맥이 유지되는 질적 차원의 선교는 복음 진리를 적극 수호하고 실천한 유명·무명의 신앙인을 통해 많은 이를 교회 안으로 유입하는 성과를 남겼다.

양적 성장의 임계점에 도달했다고 추정되는 21세기 한국 교회는 미디어의 급속한 발전에 대응한 선교 전략의 수립과 더불어 선교의 질적 차원을 세 관점에서 숙고해야 한다. 첫째는 신앙의 유산을 자부하는 ‘전통성’의 표출 양식 중 하나인 기존 신자들에 대한 존경·대우이다. 신자들은 교회 사업·행사를 위해 동원되는 소모품이나 현금 인출기가 아니라 선교의 실천 주체인 소중한 인적 자원이다. 둘째는 모든 이를 향하는 그리스도의 복음 진리를 명확하게 전달하는 ‘선명성’이다. ‘들음으로부터 오는 믿음’(fides ex auditu)은 난해함·모호함이 없는 “그리스도의 말씀으로”(로마 10,17) 성사된다. 셋째는 저마다 자유·정의·복지·공동체를 주창하는 현대 사회에서 신선한 자극과 감동을 도출하는 ‘차별성’이다. 복잡한 현안에 대해 세상과 ‘같이’ 고민하면서 세상과 ‘다른’ 형태의 접근으로 공동선을 추구하는 교회가 “그리스도의 향기”(2코린 2,15)를 발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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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6-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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