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0월 2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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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캉이’를 반가워할 수 없는 이유

[서효인 시인의 특별하고 평범하게] (41) 기후위기를 실감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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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북항 수로에 상어가 나타나 화제가 되었다. 상어를 보러 160만 명이 수로가 있는 공원을 찾았고 인근 편의점과 음식점의 매출도 크게 올랐다고 한다. 심지어 ‘상어 가족’ 노래로 유명한 핑크퐁이 다시 인기를 얻고, 상어 모양 아이스크림도 평소보다 많이 팔렸다고 하니, 참으로 인기 상어다. 인기 상어답게 상어는 곧 ‘부캉이’라는 이름을 얻었다. 동시에 부산의 명예 홍보대사로 임명되는 영예를 얻기도 했다.

외관과 움직임 등을 분석한 결과 부캉이는 흑상어로 밝혀졌다. 흑상어는 아열대 해역에 널리 분포하는 대형 상어로, 우리나라 근해에서 자주 발견된 건 오래된 일이 아니다. 기후 변화로 인해 이동한 먹잇감을 따라 북상했다고 알려졌다. 그런데 어쩐지 이번에는 인공 수로까지 진입했다는 게 특별했다. 수로는 수심이 얕고, 바다처럼 넓지도 않아 기온에 따라 수온이 급격하게 낮아질 수 있다. 장기간 머물수록 치명적일 수 있어, 이른바 부캉이 구출 작전이 벌어졌다. 소음을 일으키고 그물을 이용하기도 했지만, 지금까지는 번번이 실패했다. 스스로가 안전하지 않다 판단되면 자연스럽게 떠나게 될까? 알 수 없는 일이다. 인간의 관점으로 동물의 모든 행동을 파악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건 오만일지도 모른다.

어쨌든 사람들은 뜻밖에 공원에 나타난 상어에 관심이 많다. 밤까지 찾아와 플래시 조명을 비추는 사람이 있고, 그런 사람들을 쫓아내는 사람도 있다고 하니, 촌극이라고 해야 할지 희극이라 해야 할지 모르겠다. 다만 부캉이가 잘못된다면 비극이 될 것이다. 모든 생명이 소중하지만, 흑상어는 멸종위기종이니 더욱 그렇다. 어쩌다 혼자 여기까지 오게 된 것일까. 왜 돌아가지 않는 걸까. 인간적 감정을 상어에 이입하게 된다. 인간이 만든 기후위기가 녀석을 여기까지 몰고 온 것임에도 불구하고.

아이들이 지금보다 더 어릴 때 아쿠아리움에 자주 갔다. 정기권을 할인가에 저렴하게 구해서 갈 만큼 자주 가게 되었다. 거대한 수조 안은 별별 어류가 빙글빙글 돌았다. 상어는 독립된 수조에 있었다. 몸을 이리저리 틀다 수조 유리에 부딪히고 방향을 바꾸었다. 그 모양을 가리키며 아이에게 말했다. “와, 상어다!” 아이는 무섭다며 빠르게 상어 수족관을 지나쳐 갔다. 벌써 7~8년은 지난 이야기다. 그 상어들은 잘 지낼까? 그 상어들은 어느 바다에서 태어나 수족관까지 온 걸까? 정기권 기간이 끝나고 우리는 아쿠아리움에 다시 가지 않았다. 갇힌 동물을 보는 게 더는 유쾌하지 않았다.

흑상어는 19~28도 사이의 따뜻한 바다에 서식한다고 한다. 10월 말 부산의 바다가 그 온도라고 하니, 기후 변화가 심각하긴 하다. 전 세계적으로도 동해의 해수면 온도 상승이 더욱 도드라진다고 한다. 근래 오징어와 명태 대신 참다랑어와 대방어가 잡히는 동해다. 그런 동해로 부캉이가 어서 나갔으면 좋겠다. 상어는 아무래도 큰 바다에 있어야 하니까. 그리고 인간은, 우리 인간은 앞으로 어디에서 어떻게 살아야 할까? 지구 온도는 급격하게 오르고 있고, 그 주범이라 할 인간은 이 사태를 멈출 의지가 없어 보인다.

서효인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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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6-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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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사탕2026. 10.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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