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당에 노인 신자가 많은데 그분들을 위해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수원교구 안양 인덕원본당(주임 송영오 신부)을 들여다보면 배울점이 많다. 4일 인덕원성당에 500여명의 노인이 한자리에 모였다. 매월 첫째주 금요일은 노인의 날. 노인들만의 미사가 봉헌되고 노래와 춤이 어우러지는 잔치가 열린다. 본당 성모회가 준비한 푸짐한 식사도 빼놓을 수 없다.
생활음악과 무용이 어우러진 이날 미사에서 노인 신자들은 가톨릭생활음악연구소 및 전례무용단의 안내에 따라 율동 등을 함께 하며 노인들만의 미사 에서만 느낄 수 있는 일체감을 맘껏 누렸다. 송영오 주임신부의 강론도 노인들의 가려운 곳만 골려 긁어주는 내용이다.
자녀들 때문에 마음 고생 심하시죠. 날씨가 더우니 먹는 것 조심하세요.
노인만 대상으로 하는 미사다 보니 미사에 참례한 노인들은 여느 미사와 달리 성가도 크게 부르는 등 전례에 적극 참여하는 모습이었다. 미사 후 자리를 강당으로 옮긴 노인들은 수원교구 노인대학연합회 황혼밴드 의 반주에 맞춰 나이도 잊은 채 함께 춤을 주고 노래를 부르는 등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처음엔 신자만 행사에 참여했지만 요즘 친구따라 강남 오는 비신자들의 참여도 부쩍 늘었다.
노인정에서 만난 친구의 손에 이끌려 왔다는 김덕복(77) 할아버지는 천주교 교리에 대해 전혀 모르는데도 성당은 왠지 편안한 느낌이 든다 며 노인을 잘 모시고 이렇게 푸짐하게 대접해 주니 앞으론 성당에 다녀야 할 것 같다 고 말했다.
인덕원본당에 교적이 없지만 노인 미사가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왔다는 정순덕(아녜스 73) 할머니도 노인들만 참석하는 미사가 있다는 것 자체에 감동했다 며 노인을 위해 이렇게 배려해 주니 뭐라고 감사해야 할지 모르겠다 고 말했다.
인덕원본당에는 다른 본당에 없는 것이 또 있다. 까리따스 수녀회가 운영하는 노인학대 상담센터가 그것. 노인들은 이곳에서 상담은 물론 다양한 법률정보 및 의료 서비스 등을 지원받을 수 있다. 아직 개소식을 안해 홍보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는데도 한 달에 40건 이상 상담이 이뤄질 정도로 노인들의 호응이 크다.
본당은 이밖에도 물리치료기기 및 안마기 등을 갖춘 노인 쉼터를 마련 노인들이 언제든지 성당에 찾아와 편안한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송영오 주임신부는 본당에는 어린이 청소년 주부 남성 세대주 등 다양한 계층을 위한 미사가 봉헌되고 있지만 정작 노인을 위한 미사는 없다 며 노인들이 언제든지 찾아와 편안하게 쉴 수 있는 성당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