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곳 없는 노인들 수천명이 매일 모이는 서울 종묘공원. 그 바로 옆에 위치한 서울대교구 종로본당(주임 최성균 신부)은 매주 월요일이면 노인사목 전문 공간으로 변화한다.
본당이 지난해 4월부터 매주 월요일 성당의 유휴공간을 개방 종묘공원을 찾는 노인들이 성당에 찾아와 다양한 복지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했기 때문이다. 현재 서울 시내를 비롯해 의정부 김포 부천 등 경기도 일대에서 350여명의 노인이 종로성당을 찾고 있다.
본당이 이들에게 제공하는 서비스는 10여가지. 가정 문제를 비롯해 각종 어려움을 상담할 수도 있고 이·미용 서비스와 건강검진도 무료로 받을 수 있다. 또 다양한 취미활동을 배우고 무료로 맛난 식사를 할 수도 있고 때론 의치 등을 시중가의 10에 할 수도 있다. 본당은 극빈 노인 20여명에게는 매달 생활비를 지원해주기도 한다.
노인들은 이곳에서 영적 도움도 받는다. 월요일 오전 9시30분 성당에 모여 봉사자 인도에 따라 성가도 부르고 건강에 좋다는 체조도 배우고 나면 본당 신부가 나와 알아듣기 쉬운 말로 교리를 가르쳐 준다. 지난해 4월부터 교리를 받아 찰고에 통과한 150명이 오는 30일 세례를 받을 예정이고 올 겨울에 세례를 받을 나머지 150여명도 지금 한창 교리 수업 중이다.
본당은 나아가 세례 후 노인신자 관리 차원에서 매주 토요일에 노인신자들을 위한 특전미사를 따로 신설 신앙의 끈을 놓지 않도록 배려한다는 계획이다. 또 극빈 노인이나 홀몸 노인이 사망할 경우 이들을 위한 장례까지도 도맡아 해준다. 본당은 경기도 광탄 소재 나자렛 묘원에 이들을 위한 납골묘를 마련해 두었다.
종묘공원에 왔다가 친구 소개로 성당을 찾게 됐다 는 김용식(75) 할아버지는 아무도 거들떠보지 않던 나를 성당에서 보살펴주니까 몸과 마음 모두 편안해져 한번도 빠지지 않고 나오게 된다 면서 이곳에서 하느님까지 알게 돼 이제는 더 바랄 것이 없다 고 말했다.
서울대교구 노인사목을 담당하고 있는 종로본당 주임 최성균 신부는 노인 인구가 급격히 늘어나고 있는 현실을 고려할 때 교회의 노인사목은 본당이 지역 노인들에게 다양한 복지 서비스를 제공하는 일종의 노인주간보호시설 역할을 해야 한다 면서 본당 휴무일인 월요일을 이용해 유휴시설을 개방 운영한다면 본당이 지역 사회 노인들을 위한 아름다운 공간으로 거듭날 수 있다 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