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교구 포이동본당(주임 박근태 신부)이 1일 본당 공동체 정체성 프로그램 이라는 이색 행사를 마련했다.
본당 신자 100여명이 모인 가운데 열린 이날 행사는 새 성전 완공을 앞둔 본당이 외적 성전 신축과 아울러 본당 공동체의 정체성 확립을 통해 내적 성전도 함께 짓는다는 취지에서 마련한 것. 참석자들은 본당 사목분과 부회장인 김성제(베드로 경희대 경영대학원) 교수로부터 공동체의 정체성 에 관한 주제 강의를 듣고 본당 공동체가 이웃에게 어떤 가치를 전해주고 지역사회와 교회에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를 진지하게 논의했다.
정체성 확립을 바탕으로 본당 공동체의 이름과 로고 및 슬로건을 어떻게 정할지에 대해서도 열띤 토론을 벌였다. 행정구역상 서울 서초구 양재동에 위치한 본당은 양재·내곡·염곡동 등 6개동에 거주하는 신자들의 신앙 터전이지만 본당 명칭이 포이동 으로 돼 있어 새 성전을 완공하면서 이름과 함께 로고와 슬로건도 바꾸자는 의견이 제시됐다. 하지만 반대 의견도 만만치 않았다. 90년 설립돼 13년간 이어져 온 역사와 전통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지 이름을 바꾸는 것은 그리 중요하지 않다는 것이다.
참석자들은 각자 의견과 주장을 거리낌없이 털어놓은 다음 정체성 확립과 관련한 설문조사서를 작성 본당 사목분과에 제출키로 했다.
박근태 신부는 성전 신축시 외형 건물에는 신경을 쓰지만 본당 정체성을 찾는 내적 성전 마련은 부족한 현실이 안타까워 본당 공동체 전원이 주인의식을 갖고 미래지향적 비전을 함께 찾는다는 취지에서 이런 자리를 마련했다 면서 서로 생각이 달라도 토론의 장을 만들어가는 과정을 통해 정체성을 찾아나간다면 세상의 빛과 소금이 되는 공동체로 성장할 수 있을 것 이라고 말했다.
지난 90년 서울대교구 양재동본당에서 분리 신설된 포이동본당은 지난해 5월 공사에 착공 오는 7월께 대지 873평 연건평 997평(지하 1층 지상 3층) 규모의 성전을 완공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