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차 아르바이트로 기금마련
7월 사제서품식서
새신부 둘이나 탄생
빠듯한 본당살림에
보탬주려고 팔걷어
6월 1일 오후 경기도 의정부 녹양동성당 앞마당. 『자 서두르자!』라는 외침과 함께 건장한 체격의 청년 여럿이 왁스 기름걸레 세차용 수건을 챙겨 들고 세차준비에 여념이 없다. 서툰 몸놀림이지만 차량용 청소기까지 동원된게 제법 그럴 듯 하다.
『본당 청년회원들입니다. 기금 마련을 위해 아르바이트 중이죠』 자동차 열쇠 꾸러미를 들고 달려가는 본당 청년회장 최대진(블라시오.26)씨. 오는 7월 4일 녹양동본당 출신 김준동(마르티노).정재호(안드레아) 두 명의 새 사제 탄생을 앞두고 빠듯한 본당 살림에 보탬을 주고자 본당 청년들이 팔을 걷고 나섰다는게 그의 설명이다.
『이미 유명한 행사가 됐습니다. 주일 오전이면 저희들에게 세차를 하겠다고 가까운 곳에 사시는 분들도 일부러 차를 가지고 성당에 오실 정도예요. 저희들이야 감사드릴 일이죠』
이들이 매주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2시까지 닦는 자동차는 대략 10여대. 세차비는 5000원이지만 이들의 고귀한 뜻을 알게된 본당 어르신들은 3∼4배 많은 금액을 세차비로 건넨다. 세차를 시작한지 2주째. 지금까지의 수입은 20여만원. 서품식 전까지 100만원을 채우는 것이 목표다.
대여섯명이 달라붙자 차 한대가 금새 말쑥해진다. 일찍 찾아온 무더위 덕분(?)에 청년들의 몸은 땀범벅이 됐지만 하나같이 웃는 얼굴이었다. 서로 물장난을 치기도 하고 노래도 부른다.
『생각보다 힘들지 않아요. 방학 때마다 저희들을 위해 고생하신 부제님들을 위한 작은 선물인 걸요. 조금 더 일찍 시작했더라면 훨씬 수입이 많을텐데』 못내 아쉬운 청년회의 막내 김보담(수산나.20)양의 말이다.
본당 이철학 주임신부는 『땀흘려 일한 돈으로 본당 출신 새 신부님들을 돕겠다는 청년들의 생각이 기특하고 고맙다』면서 『신학생들이 훌륭한 사제가 되기 위해서는 기도와 관심뿐 아니라 경제적 후원도 중요하므로 많은 신자들이 적극 동참해줄 것』을 당부했다.
베품과 나눔 자기 희생을 통해 부족한 부분을 채워나가는 청년들. 6월의 첫 주에 만난 녹양동본당 청년들에게선 진한 그리스도의 향기가 풍겨 나오고 있었다.
사진말 - 녹양동본당 청년들이 성당 마당에서 즐겁게 세차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다. 이들은 7월에 사제품을 받는 본당출신 두 부제에게 작은 선물이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땀을 흘리고 있다.
곽승한 기자
aulo@catholictimes.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