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명동성당에서 거행된 2005 서울대교구 성체대회 개막미사는 주옥 같은 강의와 체험담으로 참석자들에게 진한 여운을 남겼다. 서울평협 한홍순(토마스) 회장 직무대행을 비롯한 평협 관계자들과 800여명의 신자들은 성체성사의 신비를 머리와 가슴 모두로 깨달을 수 있는 은총의 시간이었다고 입을 모았다.
○…주교회의 가을총회 참석차 자리를 함께 하지 못한 서울대교구장 정진석 대주교를 대신해 미사를 주례한 박신언(명동본당 주임) 몬시뇰은 예수 그리스도께서 최후의 만찬 때 성체성사를 세우신 것은 우리를 사랑하신다는 표지를 남긴 것 이라며 하느님은 이처럼 우리를 구원하고자 성체로서 우리에게 오시는 사랑 자체 라고 역설. 박 몬시뇰은 또 부모가 아무리 자녀에게 애정을 쏟는다 해도 그것이 사랑인 줄 깨닫는 것은 결국 자녀에게 달린 문제 라면서 신자 개개인의 회개와 응답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김종수(가톨릭대) 신부는 교황 요한 바오로 2세가 남긴 회칙 「교회는 성체성사로 산다」를 통해 성체성사 의미를 신학적으로 설명했다.
김 신부는 성체성사는 감각적 인간에게 감각적으로 다가오는 하느님 이라며 최후 만찬 때 이러한 신비를 깨닫지 못했던 제자들은 주님께서 부활하신 다음에야 비로소 깨달을 수 있었고 이후 계속 모여 빵을 쪼개 나눔으로써 주님께서 그들과 함께 하심을 체험할 수 있었다 고 말했다.
교회는 성체성사 힘으로 생존할 수 있었고 또 성장할 수 있었다는 김 신부는 성체성사 때 모시는 빵과 포도주는 그 순간 주님이 현존하심으로 인해 예수 그리스도의 살과 피가 되는 것으로 예수의 몸과 피를 나타내는 상징이 결코 아니다 고 강조. 김 신부는 끝으로 주님이 늘 나와 함께 하심을 깨달아 옆에 계신 예수 그리스도를 그야말로 살아계신 주님이라고 부를 수 있는 그리스도인이 돼줄 것을 당부했다.
○…이경식(바오로 강남성모병원) 박사의 호스피스 체험담은 성체성사 의미와 신앙인의 자세를 가슴 절절히 느끼게 해준 사례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 박사는 죽음이 가까운 말기암 환자들이 지나온 삶을 회고하면서 이구동성으로 하는 말은 인생에서 중요한 것은 돈이나 명예 권력이 아니라 다른 사람들을 얼마나 사랑하고 살았느냐는 것 이라면서 이는 타종교인이나 종교가 없는 이들도 예외가 아니라고 설명.
말기암 환자들의 다양한 임종 사례를 소개한 이 박사는 사이가 안 좋았던 남편에게 진심으로 사랑한다는 말 한마디로 화해하고 편안한 임종을 맞는 아내와 마찬가지로 그 아내에게 사랑한다고 고백하는 남편 얼굴이 맑고 환하게 빛나는 것을 보면서 하느님께서 부부와 함께 하심을 깨닫는다 고 말하고 늘 성체성사와 함께 하면서 사랑과 용서의 삶을 살 것을 요청했다.
남정률 기자 njyul@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