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한복판 서울역 근처에 위치한 중림동성당.
하늘도 맑고 푸른 지난 15일 낮 12시 점심시간이 되자 삼삼오오 성당을 찾는 양복 입은 이들의 발길이 잦아졌다. 소풍가는 듯한 들뜬 표정으로 성당에 모여든 이들은 인근 건물에서 일하는 신자 직장인들. 남녀 직장인 신자 60여명은 12시10분에 시작된 미사에 참례한 후 본당측이 마련한 빵과 음료수를 들며 이야기꽃을 피웠다. 짧은 점심시간을 아쉬움으로 남긴 채 다음 목요일 점심시간을 기약하며 돌아서는 이들의 발걸음은 한결 가벼워 보였다.
이날 미사는 중림동본당(주임 원종현 신부)이 바쁜 직장생활에 지친 신자 직장인들이 잠시나마 신앙 안에서 쉴 수 있도록 마련한 직장인 낮미사. 지난해 3월 주임으로 부임한 후 성당 주변에 많은 직장이 밀집해 있다는 사실에 착안한 원 신부는 알음알음으로 주변 직장에 다니는 신자 현황을 파악했다. 그 결과 철도청 해양수산부 한겨레신문 한화 갤러리아 백화점 등 10여곳에서 일하는 신자 직장인들과 연락이 됐고 그 신자들을 통해 직장인 미사를 봉헌한다는 것을 각 직장 신자들에게 알렸다.
15일 처음 봉헌된 직장인 낮미사에 참례한 오완수(바오로 한국경제신문 근무)씨는 매주 이처럼 유서깊은 성당에서 미사를 봉헌하고 다른 직장 교우들과 친교를 나눈다면 힘든 직장생활에 커다란 힘이 될 것 이라면서 이 미사를 계기로 각 직장마다 신자 공동체가 만들어지는 부수 효과까지 거둘 것으로 기대한다 고 말했다.
원종현 신부는 오늘날 교회는 그 지역에 사는 신자들뿐 아니라 성당 근처에서 일하는 모든 이들에게 영적 양식을 제공하는 열린 공간이 되어야 한다 며 직장인들이 이 미사를 통해 직장생활의 활력소를 얻을 수 있다면 더 바랄 게 없다 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