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9월 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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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잠원동본당 작은 공동체 탐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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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교구 잠원동본당(주임 양홍 신부) 작은 공동체 모임이 열린 18일 오전 잡채 반 교리실. 방금 미사를 마치고 모인 학생들의 수다로 교리실 안은 그야말로 난장판이다.
 이때 으뜸이 심인용(로사리아 18 고2) 양이 등장 순식간에 기선을 제압한다.
  조용히 안 할래! 다들 제자리에 앉어.

 왁자지껄 떠들던 학생들이 금세 입을 다물고 자리에 앉아 조용히 교리수업을 준비한다.
 교리 수업을 진행하거나 학생들을 통제하는 권한이 교사에게 집중돼 있는 기존 주일학교와는 달리 작은 공동체는 으뜸이 학생과 그를 돕는 버금이 학생이 주체가 돼 교사와 함께 모임을 적극 이끌고 있다는 점이 두드러진다.

 교리수업은 본당 중고등학생사목부에서 발행하는 「주님 맛들이기」와 「두레박」을 교재로 복음 나누기와 생활 나눔을 위주로 진행된다. 이날의 주제는 빛과 소금 (마태 5 13-14). 학생들은 복음 말씀을 묵상한 후 세상에 빛과 소금이 되기 위해서 생활 속에서 무엇을 실천해야 하는지 자유롭게 생각을 나눈다. 이런 모습의 작은 공동체에선 교사가 일방적으로 교리를 가르치는 모습을 찾아볼 수 없다.
 잠원동본당의 작은 공동체는 모두 10개로 한 공동체마다 10여명의 학생들로 구성돼 있다. 모든 학년이 섞여 있다고 해서 붙인 잡채 반을 비롯해 에파타 끈 캔들 참그루 등 공동체 이름도 다양하다. 공동체 이름에서 느껴지는 아기자기한 정 못지않게 선후배간 나누는 따뜻한 정도 작은 공동체 안에선 쉽게 느낄 수 있다.
 김민주(레지나 15 중2) 양은 작은 공동체에선 끊임없이 서로 생각을 나눠야 하기 때문에 조용히 있을 수가 없다 며 선배하고도 가깝게 지낼 수 있어 성당 다니는 맛이 난다 고 말했다.
 작은 공동체를 실시한 지 올해로 6년째이지만 공동체를 처음 시작할때만 해도 어려움이 많았다.교사들은 그들대로 역할이 줄어드는 것이 아니냐 며 걱정했고 학생들은 또래 친구들과 떨어져 선배들과 한반이 된다는 생각에 두려움까지 느꼈다.
 그러나 청소년 스스로가 또래 사목자(Peer Minister) 역할을 할 수 있는 작은 공동체는 이제 청소년을 하나로 묶는 데 없어서는 안 될 존재가 됐다.
 본당 중고등부 교감 한예지(다이아나)씨는 교사와 학생이 함께 공동체를 운영하다 보니 학생들과 더욱 가까워 지는 것 같다 며 나이 어린 학생도 책임감과 애착을 갖고 공동체를 이끌어 가는 것을 보면 교사로서 뿌듯함을 느낀다 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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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03-0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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