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내동본당은 공소가 7개?
신앙열기가 뜨겁기로 소문난 서울대교구 신내동본당(주임 김정남 신부)의 사목 비결이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신내동본당은 7개 지역 공동체가 웬만한 공소 못지않게 자생력이 강한데다 분기별로 예비신자 입교식을 가질 만큼 선교실적이 높다. 소공동체도 타본당보다 활발해 오는 27일 일본 나가사끼교구에서 소공동체 모임을 참관하러 온다.
본당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지역장 제도 이다. 관할구역을 7개 지역으로 나누고 그 아래에 구역반을 편성했다. 3∼4개 구역을 1개 지역으로 묶어 놓은 것인데 의외로 성과가 좋다.
우선 각 지역이 공소 또는 준본당 처럼 움직인다. 지역에는 본당 사목회처럼 전례분과·사회사목분과·교육분과 등의 분과가 구성돼 있어 제각기 지역 차원의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감투 를 쓴 신자들이 많다 보니 지역이나 본당에서 크고 작은 일이 있을 때면 다들 주인의식을 갖고 참여한다.
매달 마지막 주는 지역이 돌아가면서 주일미사의 모든 사항을 주관한다. 전례담당자와 안내봉사자는 물론이고 성가대까지 지역에서 자체 조달한다. 미사 순서가 가까워오면 최소한 모여서 성가연습이라도 해야 하기 때문에 그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친교가 이뤄진다.
또 선교운동이나 체육대회를 할 때면 지역들이 선의의 경쟁을 벌이는 바람에 참여 열기가 뜨겁다. 매년 성인만 200명 넘게 입교시키는 선교실적의 비결도 여기에 있다. 이처럼 신자들의 참여도가 높은 덕분에 현재 2군데서 무료급식소를 운영하는데도 별 어려움이 없다.
구역반원들의 건의사항도 지역회의를 통해 본당 사목회에 접수되고 지역장은 자동적으로 본당 사목회에 가입된다. 본당 사목위원으로 활동하려면 반드시 지역회의 추천을 받아야 한다. 소공동체 활동에 소홀한 사람은 사목위원이 될 수 없을 뿐더러 낙하산 사목위원은 더 더욱 생겨날 수가 없다.
본당에선 공소회장격인 지역장에게 연 200만원의 활동비를 지원한다. 이 활동비를 제대로 쓰고 본당에 지출내역을 보고하려면 움직이지 않을 수가 없다.
지역장 제도 는 김정남 주임신부가 본당 공동체 내실화와 선교활동 강화를 위해 3년전 도입했다. 대단위 아파트 단지가 급증하는 지역 특성을 감안 향후 본당 분할을 염두에 둔 포석이기도 하다.
김정남 신부는 초기에는 지역장들이 제 역할을 찾지 못해 불평도 했지만 지금은 이 제도가 완전히 자리잡았다 며 덕분에 언제라도 지역을 떼어 본당을 신설해도 될 만큼 신자들의 역량이 성숙됐다 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