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복지시설인 경남 고성군 ‘천사의 집’ 지하강당에 16일 정신지체 장애인들의 우렁찬 노랫소리가 울려 퍼졌다. 색소폰과 기타 반주에 맞춰 신나게 노래부르는 장애인들의 얼굴에는 환한 웃음꽃이 피어났다.
이날 노래잔치는 마산교구 진주 하대동본당(주임 이한기)의 음악봉사단 ‘평사초’(회장 허인규)가 마련한 것. 평사초란 ‘평화와 사랑의 초석이 되자’는 취지에서 허인규(미카엘) 회장을 비롯한 본당 ‘하늘의 여왕’ 쁘레시디움 단원 등 10여명의 신자들이 만든 음악봉사단. 천사의 집 봉사활동을 하면서 이곳 장애인들이 음악을 좋아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이들에게 조금이나마 기쁨을 더 보태주기 위해 지난 1998년 음악봉사단을 결성했다. 이후 ‘평사초’ 회원들은 3개월에 한번씩 먹을 거리와 선물 등을 갖고 ‘천사의 집’을 방문 연주회를 겸해 장애인들의 생일잔치를 열어주고 있다.
아직 아마추어 수준이지만 ‘평사초’의 봉사활동은 이것으로 그치지 않는다. 이들은 매달 양로원 프란치스꼬의 집 산청 성심원 고령 들꽃마을 등 주변 복지시설을 찾아 소외받는 이웃에게 사랑의 화음을 선사하고 있다. 또 자신들이 직접 준비하거나 다른 신자들의 도움을 받아 각종 물품 및 음식 등을 복지시설에 전해주기도 한다. 특히 평사초는 가족이 함께 참여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어 자녀들이 봉사의 보람을 느끼고 가족 간 화목을 돈독히 하는 데도 기여하고 있다.
허인규(미카엘) 회장은 “주위의 많은 분들이 도움을 주고 계시기 때문에 이 일을 계속할 수 있다”면서 “우리가 봉사하는 것이 아니라 그들을 통해서 더 많은 것을 배우고 하느님의 사랑을 체험하고 있다”고 말했다. 진주=김영호 명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