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성전 봉헌식을 가진 수원교구 양동본당(주임 서종선 신부)의 새 성전이 지역 신자들과 환경을 고려한 독특한 건축으로 화제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경기도 양평군 양동면 쌍학1리 4번지 1900여평의 넓은 대지에 세워진 새 성전(100여평 규모)은 우선 목재 외장을 사용해 숲과 농촌이라는 주위 환경와 절묘한 조화를 이루고 있다.
특히 목가적 분위기를 풍기는 외양 및 소박한 내부 장식은 마치 동화 속에 나오는 숲속 오두막집을 연상시킨다. 신축 초기에는 성당 외장재료로 적벽돌을 사용하려 했으나 “성당은 주위 환경과 조화를 이뤄야 한다”는 주임신부의 의견에 따라 설계가 전격 변경됐다.
지역 특수성을 감안한 흔적은 또 다른 곳에서도 나타난다. 노인층이 많은 본당의 특징을 감안 성당과 사무실 유아실 바닥 전체에 보일러 난방 설비를 설치했다. 노인들이 새벽미사에 좀더 편안하게 참례할 수 있도록 한 배려다.
또 야외에 대형 예수성심상을 세우고 대형 십자가와 십자가의 길을 만들어 신자들이 언제든지 찾아와 기도하며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했다. 주보 성인도 신자의 90 이상이 농사일을 하는 점을 고려해 농부들과 농촌 공동체의 수호성인인 이시도로로 정했다.
양동성당은 지역 신자들의 자부심이 가득 배인 성당이기도 하다. 본당 신설은 교구에서 결정하고 신자들이 따르는 것이 상례. 하지만 지난 1995년 당시 용문본당 소속이었던 양동지역 거주 신자 480여명은 교구에 직접 본당 설립을 건의했다. 용문본당까지 새벽미사를 참례하러 가기엔 거리가 멀다는 것이 이유였지만 신자들의 열심한 신앙과 강한 일체감이 가장 큰 밑거름이 됐다.
신자들이 자발적으로 나서 대지를 구입하고 사제관과 교육관 성전 공사 등 잇따라 일을 벌였고 그 결과 교구는 1997년 양동본당을 신설 그 해 주임신부를 발령했다.
성전건립 추진위원회 고귀환(스테파노 73) 위원장은 “신자들의 땀과 정성이 담긴 성전이 막상 봉헌되니 감회가 새롭다”며 “앞으로 성당을 피정장소로 개방해 도시지역 신자들의 영적 쉼터 역할도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최덕기 주교는 미사 강론에서 “성당은 단순한 건물이 아니라 사람에게 하느님의 눈을 박아주고 하느님의 마음을 심어주는 곳”이라며 “성전 신축이 지역사회와 주민들에게 빛과 소금의 역할을 하는 본당 공동체로 발전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우광호 기자 kwangho@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