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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교구] 성서필사 신자들에게 신부님 표 반지 선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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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서 필사 때마다 반지를 주신다고?”
김웅렬(청주교구 진천본당 주임) 신부가 필사성서를 들고 오는 신자들에게 금반지를 나눠주고 있어 화제다.

신약성서를 필사하면 ‘NT(new Testament)’ 구약을 필사하면 ‘OT(Old Testament)’ 신·구약을 모두 필사하면‘BI(Bible)’라는 글자를 새긴 반지를 미사 중에 직접 끼워준다. 1주일마다 3∼4명씩 되니 부담이 적지 않을 터인데도 꾸준히 이 사업(?)을 벌이고 있다.

“우리 신자들이 성서를 잘 읽지 않고 쓰지도 안잖아요. 그래서 진천성당에 와서 아이디어를 냈어요. 반지로 인해 동기부여가 된다면 앞으로도 꾸준히 계속할 생각입니다. 사제가 끼워주는 반지는 돈 가지고 살 수 있는 게 아니잖아요?” 반지로 인해 ‘재미있는’ 사연도 많다. 어느 신자는 어머니를 위해 신·구약을 직접 필사 어머니에게 끼워 드렸고 어느 할아버지는 신·구약 필사를 완성하고도 ‘까막눈’ 할머니를 위해 다시 성서 필사에 도전 마침내 할머니 손에 끼워주는 꿈을 이뤘다.

‘반지 성서필사’는 본당이나 교구 안팎 국내외를 가리지 않는다. 본당 신자들도 서로 격려하며 성서 필사에 열심을 보이고 있고 외국에 사는 교포들은 물론 심지어 미국인까지도 영어로 직접 쓴 성서필사본을 들고 와 반지를 요구(?)하기도 할 정도가 됐다. 이에 따라 본당 반 모임도 성서필사로 인해 분위기가 무척 좋아졌고 각 가정에는 가족간 일치 효도의 마음까지 보태졌다.

“성서는 열 번 듣는 것보다 한 번 읽는 게 더 은혜롭고 열 번 읽는 것보다 한번 쓰는 게 더 은혜롭다는 말이 있지 않습니까? 쓰는 체험을 통해 은혜를 많이 받을 수 있어요. 그래서 고해성사를 보는 이들도 늘었고 신자들의 성사생활에도 큰 도움이 됐지요.”
그래서 김 신부는 전임지 청주 복대동본당에 이어 두번째로 오는 6월부터 진천본당에서 10㎏짜리 대형 필사성서를 만들기로 했다.

한편 성서를 필사 반지를 선사받은 최석우 시인은 지난 2월12일 김 신부에게 헌시를 한 편 보내왔다. 시의 제목은 ‘느티나무 사제’. “충북 진천성당엔/커다란 느티나무를 닮아 품이 넉넉한/한 사제가 당신 돈으로 반지를 만들어 주신다…기르시는 강아지 향단이 방자 춘향이 몽룡이를 팔아서라도/반지 만들어 줄 테니/하느님 말씀 다 옮겨 오라신다/죽어서도 끼고 가라는 그 반지가 탐이 나/나도 찾아갔다… 언제나 느티나무의 풍성함으로/당신 흠모하시는 그리스도의 사랑으로/죄에 약한 우리와 함께 걸으시며/길잡이가 되어 주시기를….”



[기사원문보기]
가톨릭평화신문  2003-0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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