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르와(Troyes) 사랑의 성모 수녀회’가 청주교구를 통해 한국에 진출했다. 지난해 12월 입국한 영국 출신의 마가렛 코스텔로 분원장 수녀를 비롯 송영란(안젤라)·이선재(안네마리)수녀 등 3명의 수도자들은 4개월간에 걸친 준비기간을 거쳐 오는 19일 오전 10시30분 청주 모충동성당에서 장봉훈(청주교구장)주교의 주례로 한국 진출 감사미사를 봉헌하고 본격적으로 사도직 활동에 나서게 된다.
프랑스 파리 동남쪽 트르와에 본원을 둔 트르와 사랑의 성모 수녀회는 1840년 프랑스 상파뉴의 작은 본당 사제였던 폴 세바스티앙 밀레 신부에 의해 창설된 164년 전통의 활동수도회. 창립 정신은 ‘너희는 내가 병들었을 때 나를 돌보아 주었다(마태오 25 36)’로 수도회의 정신은 사랑과 겸손 소박함 세가지다.
‘모든 이와 함께 걸어가는 삶’에 선교목표를 둔 이 수도회는 초창기엔 환자들로 인해 어려움을 겪는 결손가정에 직접 들어가 숙식을 함께 하며 가정이 회복될 때까지 무료 봉사를 폈으나 지금은 양로원과 진료소 맞벌이부부 가정 봉사 가정내 환자봉사 등의 사도직 활동을 하고 있으며 프랑스 본원을 비롯해 이탈리아 아일랜드 한국 등 4개국에서 130여명의 회원들이 활동 중이다.
특히 이 수도회에는 1970년 이후 20년간 성소자가 거의 없어 위축돼 오다 89년 이탈리아 로마 분원을 통해 한국인 지원자들이 대거 입회 이 중 종신서원자 5명과 유기 서원자 9명 수련자 1명 지원자 3명 등 총 18명이 현지에서 결손가정 봉사 및 선교활동을 하게 되면서 이탈리아와 폴란드에서 지원자가 나오는 등 새 도약기를 맞고 있다.
트르와 사랑의 성모 수녀회가 국내에 진출하게 된 것은 사회복지 체제가 서구처럼 완비돼 있지 못한 한국에서 가정봉사사도직활동을 할 수 있는 여지나 가능성이 컸기 때문.
“사실 우리 수도회로서는 위험부담을 안고 왔습니다. 수도자 3명이 한국에 진출하면서 본원이 흔들릴 정도로 빈자리가 생겼죠. 그럼에도 한국에 온 것은 하느님께서 우리 공동체에 한국인들을 보내주셔서 수도회가 활성화됐던 만큼 저와 한국인 수도자들이 한국으로 오는 것이 창립정신을 사는 것이라고 믿었기 때문입니다.”(분원장)
이에 따라 3명의 회원 중 코스텔로 분원장 수녀는 우리말 공부를 송 수녀는 청주 산남종합사회복지관에서 가정 봉사를 이 수녀는 청주 성모꽃마을에서 호스피스 봉사를 하면서 구체적 사도직 활동을 암중 모색 중이다.
송영란 수녀는 “지난 1월 이후 산남복지관을 통해 열여섯 가정을 방문했는데 부부와 아들 딸이 모두 장애인인 어떤 가정에서는 피부병을 앓고 있는 남편이 온몸에 핏덩어리를 뒤집어 쓴 채 마치 짐승처럼 방치돼 있는 것을 보고 ‘한국은 아직도 멀었구나’하는 걸 새삼 느꼈다”면서 “정말 가난한 사람들 어려움을 겪는 모든 가정에 가까이 다가가 제가 만난 하느님의 사랑을 전해주고 도울 수 있다면 좋겠지만 우리 힘으로 모든 가정을 도울 수는 없는 만큼 ‘우리는 씨앗을 뿌릴 뿐’이라는 마음으로 봉사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