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주걱 이다!
지난 2002년 1월 신자들이 스스로 나서 지역의 거리를 청소하자며 빗자루회 를 조직한 서울대교구 장위동본당(주임 송명은 신부). 이번에는 지역 내 홀몸 어르신들에게 무료로 저녁을 대접하는 주걱회 를 창립 지역 사회와 함께하는 교회 공동체의 모습을 이어나가고 있다.
주걱회(회장 홍문자 비비안나) 회원 30여명은 매주 목요일 오후 5시 성당 만남의 방에서 지역 내 어르신 50여명에게 저녁을 대접한다. 무료 급식소들이 대부분 점심 때만 운영을 하기 때문에 저녁을 대충 때우거나 아예 굶는 어르신들이 많을 것이라 생각해 이같이 저녁에 식사를 대접하기로 한 것이다.
무료라 하지만 맛과 영양까지 0 일 수는 없는 일. 회원들은 매저녁 영양도 많고 소화도 잘되는 반찬 3가지와 따뜻한 국을 마련한다. 음식이 담긴 식판을 어르신들 자리까지 놓아 드린 후 입맛에는 맞는지 더 필요한 것은 없는지 일일이 물어보는 것도 잊지 않는다.
4일 성당을 찾은 한기례(86) 할머니는 무료로 점심을 준다는 곳을 찾아가 보면 사람도 많고 길도 너무 멀어 갔다 오면 오히려 몸이 아프다 며 집에서 가까운 데다 밥도 맛있고 사람들도 친절해 이곳에 오면 마음이 더 배부른 것 같다 고 즐거워했다.
이웃과 사랑 나눔을 실천하자 는 올해 본당 사목지침의 일환으로 지난 4일 창립한 주걱회는 신자보다는 경제 상황이 더 안좋은 비신자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한다. 여기에는 빗자루회 를 통해 본당 공동체가 지역 주민들에게 좋은 인상을 주고 있듯이 주걱회도 지역 사회의 또다른 빛과 소금 의 역할을 하자는 송명은 신부 제안을 반영한 것이다.
식사 준비는 주걱회 몫이지만 주걱회를 운영하는 데는 신자들 모두가 힘을 모았다. 1일 전신자 대상 일일 사순피정에 참가한 신자들이 별도로 물적 예물을 마련 전액 주걱회 운영비로 기탁했다. 또 쌀 몇 포대를 봉헌하는 신자들도 생겨났다.
송명은 신부는 비록 매주 한번이지만 어르신들이 저녁을 드시며 여전히 사랑과 관심을 받고 있다는 것을 느끼고 밝고 희망차게 살아가셨으면 좋겠다 며 부모님을 모시는 마음으로 매번 정성스런 자리를 마련하고 싶다 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