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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성가정본당 한문교실 수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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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교구 성가정본당(주임 신요안 신부)의 할아버지들이 서당(書堂)을 열어 화제가 되고 있다.

서당 훈장은 본당 노인단체인 보은회(회장 홍복희)의 회원들. 이들은 겨울방학을 맞은 학생들을 위해 1월6일부터 한달 동안 성당에서 주일학교 한문교실을 열었다.

한문으로 자기 이름조차 읽고 쓰지 못하는 47명의 ‘까막눈’ 학생들이 배운 것은 획쓰기 기초부터 고사성어에 이르기까지 7급과 8급 수준의 한자다. 훈장은 회원들 가운데 서예를 배웠거나 교편생활을 한 경험이 있는 실력자를 선발했다.

보은회 홍복희(80 스테파노) 회장은 “요즘 학교에서 한문교육을 소홀히 해 이름 석자도 쓰지 못하는 학생들이 많다는 것을 알고 노인들이 기꺼이 봉사를 자청했다”며 “예상 밖의 호응에 힘입어 다음 방학에는 성인을 위한 한문교실도 열 계획”이라고 말했다.

5일 수료식에 참석해 수료증을 받은 전민지(올리바 부흥초등 2년)양은 “한문교실을 통해 한자가 과학적으로 이뤄진 글자라는 사실과 옛날 사람들이 현대인들보다 더 많은 지혜를 갖고 살았다는 것을 알았다”며 “특히 할아버지 훈장님들이 추운 날씨에도 일주일에 4번씩 성당에 나와 열성적으로 가르쳐주어서 어떻게 고맙다는 인사를 해야 할 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수료식에서 서성민 보좌신부는 “학생들도 열심히 공부했지만 어르신네들이 연세도 아랑곳 하지 않고 즐겁게 봉사하시는 모습이 너무 아름다웠다”고 말하고 학생들과 함께 보은회 회원들에게 박수를 보냈다. 부산=전상해 명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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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03-0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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