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교구 서초동본당(주임 박기주 신부) 중고등부 주일학교 학생들은 요즘 특별한 재미에 푹 빠져 있다.
학생들은 매주 화요일이면 주일학교 친구들과 새벽 미사를 봉헌하고 끝난 후엔 각자 집에서 준비해 온 재료로 비빔밥을 만들어 먹으며 즐거움을 나눈다.
학생들이 방학 중에도 꾸준히 미사에 참례하고 주일학교 친구들과의 친교도 이어나가도록 하기 위해 지난해 12월17일에 시작된 이 모임에는 매주 20여 명의 학생이 참여하고 있다. 고경환 신부가 따뜻한 방에서 음식을 만들라며 자신의 방을 학생들의 요리 공간으로 내 준 탓에 매주 화요일 오전 고 신부의 방 안은 고소한 비빔밥 냄새로 가득하다.
참치·햄·김·무채나물 등 각자 가져 온 재료들을 하나 둘씩 꺼내자 금세 큰 상 하나가 가득 찬다. ‘요리’라면 여학생들만의 몫으로 여겼던 남학생들도 모두가 팔을 걷어 부치고 재료들을 비비는 데 여념이 없다. 참기름 냄새가 솔솔 풍겨 오자 너나 할 것 없이 모두가 재빨리 숟가락을 집어 들고 비빔밥이 담긴 그릇에 달려든다. 특별한 재료를 섞어 만들지는 않았지만 모두가 함께 만들었다는 이유 하나로 이들에게 비빔밥 맛은 그야말로 ‘꿀맛’이다.
윤영배(안드레아 19 휘문고 3년)군은 “자칫 게을러지기 쉬운 방학에 미사를 보며 신앙심도 키우고 비빔밥을 만들며 친구들과의 우정도 지킬 수 있어 좋다”며 “새벽 미사 참례를 위해 일찍 일어나는 것이 좀 힘들긴 하지만 친구들과 재미있는 시간을 보낼 수 있어 매주 참여한다”고 말했다.
조하나(중고등부 주일학교 교감 리카르다) 씨는 “친구들과 비빔밥을 만들어 먹는 시간이 생기면서 학생들이 새벽 미사에도 많이 참여하고 있어 기분이 좋다”며 “학생들이 성당에서 멀어지지 않도록 그들에게 맞는 다양한 기회들이 많이 생겼으면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