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 한국 도입 50주년을 맞는 한국 레지오 마리애 협의회가 14일부터 이틀간 대구 한티 피정의 집에서 ‘레지오 마리애 정신 회복’을 주제로 도입 50주년 기념 심포지엄을 갖고 소공동체와 레지오 마리애와의 관계를 정립하고 레지오 마리애 쇄신 방향을 모색했다.
전국 레지오 마리애 간부 및 단원 28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이번 심포지엄에서 참가자들은 소공동체가 교회의 기반 조직체이며 레지오 마리애와는 상호보완적인 관계임을 확인하고 레지오 마리애 쇄신을 위해 단원과 간부의 자질 향상이 우선해야 한다는 데 인식을 같이 했다.
차동엽(인천교구 사목연구소장) 신부는 ‘소공동체와 레지오 마리애의 신학적인 자리매김’을 주제로 한 발표에서 “소공동체는 교회의 기반 조직체이고 레지오 마리애는 교회의 특수 목적 사도직 수행 조직체”라며 “소공동체가 레지오 마리애에 우선하는 존재 기반임을 부인할 수 없다”고 레지오 마리애와 소공동체의 근본적 차이를 설명했다.
차 신부는 또 “소공동체와 레지오 마리애는 상호 대체 불가능하며 상호 보완적”이라면서 소공동체만을 강조하면서 레지오 마리애를 등한시하거나 해체하는 조치는 교회의 다양한 사도직 활동을 무력화시키는 결과를 초래할 위험이 있다고 우려했다.
박성대(대구대교구 죽도본당 주임) 신부는 ‘사목자가 본 레지오 마리애’에 대한 발표를 통해 한국 도입 50주년을 맞는 레지오 마리애가 한국 교회 발전을 위해 기여한 점을 높이 평가하면서도 거대해진 조직 단원과 간부의 질적 하향 등을 지적하고 레지오 마리애의 자성과 쇄신을 촉구했다.
박 신부는 △단원들이 성서 말씀보다 교본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며 △군대식 운영으로 인해 보고를 위한 활동에 치중하고 있으며 △레지오 마리애 활동을 신앙 생활의 전부로 잘못 알고 행동하고 있다며 레지오 마리애의 폐단을 꼬집었다.
‘한국 레지오 마리애의 오늘과 내일: 쇄신과 비전’을 주제로 발표에 나선 김춘호(수원교구 고등동본당 주임) 신부는 레지오 마리애의 쇄신은 단원 개개인의 내적 쇄신을 통해서만 해결될 수 있음을 지적하면서 “단원들이 영적으로 지적으로 인간적으로 새로운 인간으로 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신부는 또 “단원 개인의 자질도 중요하지만 간부들의 자질 향상이 레지오 마리애의 방향을 좌우할 수 있을 정도로 중요하다”면서 “간부들의 자질 향상은 적당히 피정이나 해서 해결할 것이 아니라 여러가지 측면에서 간부들을 위한 특별 교육이 이뤄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이를 위해 레지오 마리애 교본을 제대로 교육하며 레지오 마리애 관리와 운영 지침서를 재정리할 것을 제안했다.
주제 발표 후 평가회에서 고재영(광주대교구 레지오 마리애 지도) 신부는 “이 심포지엄을 계기로 서울 세나뚜스 광주 세나뚜스 대구 레지아 등이 지속 모임을 통해 발전적 후속 조치를 연구 검토해서 레지오 마리애가 나아갈 올바른 방향을 제시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국 레지오 마리애 협의회는 이번 심포지엄에 이어 내년 4월께 레지오 마리애 50년사 출판기념회를 갖고 5월8일 광주 월드컵경기장에서 한국 도입 50주년 기념 전국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아일랜드에서 1921년 평신도 운동으로 시작한 ‘레지오 마리애’는 1953년 5월 31일 목포 산정동본당에서 당시 광주대교구장 서리였던 하롤드 헨리 신부와 토마스 모란 신부가 신자들과 함께 ‘치명자의 모후’와 ‘평화의 모후’ 쁘레시디움을 결성 첫 회합을 함으로써 한국에서 시작됐다. 55년 원주 전주 서울 춘천 등 전국으로 확산됐고 도입 25주년을 맞는 1978년에는 단원 7만여명의 단체로 급성장했다. 현재 서울 세나뚜스와 광주 세나뚜스가 국가 최상급 평의회로서 전국의 각 교구 레지아와 그 산하 조직을 관리하고 있으며 53만여명의 단원을 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