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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신부님 캐릭터 보러 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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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단한 일도 아닌데 이것 참….”
지난 11월23일 수원교구 평촌본당 사무실에서 만난 정운택 주임신부(안양 제 2지구장)는 불편함을 감추지 못했다. 12월8일 정 신부의 사제수품 25주년 은경축을 준비하는 본당 신자들의 ‘예사롭지 않은’ 움직임 때문이다.
“사제 수품 25년은 신부님 혼자 걸어온 길이 아닌 만큼 신자들의 축제이기도 합니다.”
옆에 있던 김재환(46 알비노) 교육분과장이 “사제와 함께 하느님 나라를 만들어가야 하는 신자들에게 은경축은 소중한 의미가 있다”며 정 신부의 말을 막고 나섰다. 본당 신부가 은경축을 맞으면 보통 미사와 축하식 축하연으로 축하하는 것이 상례. 하지만 평촌본당 신자들은 색다른 방식을 택했다.

신자들은 우선 ‘신부님 캐릭터 그리기’를 통해 사제에게 대한 감사와 애정을 드러내기로 했다. 어린이부터 어른까지 본당내 모든 신자들이 참여해 그린 캐릭터들은 1~8일까지 성당에 전시된다. 그림에 자신이 없는 신자는 ‘신부님 전상서’ 편지 쓰기에 나선다. 그 동안 신부님을 만날 기회가 없어 하지 못했던 이야기들을 글로 담아보자는 취지에서 마련된 행사다.
1일부터는 ‘정운택 신부 낙화(洛畵) 전시회’도 열린다. 낙화란 관광지에 가면 쉽게 볼 수 있는 것으로 나무에 인두나 부젓가락으로 지져서 그린 그림을 말한다. 1994년 당시 태풍으로 쓰러진 성당 마당의 향나무를 어떻게 처리할까 고심하다 낙화를 배우게 됐다는 정 신부는 주로 성경 말씀에 예수님의 형상이나 십자가 성모님을 곁들이는 작품을 제작하고 있다.
이번 전시회에는 정 신부의 작품 150여점이 선보이는데 명암 표현 및 그림 형상화 능력이 아마추어 수준을 넘어섰다는 평가다.
정 신부는 “25년을 사제로 살아오면서 기쁜 일도 많았지만 마음 아픔 일도 많았다”며 “모든 것을 잊고 이제 다시 사제로 태어난 마음으로 하느님이 주신 삶을 살아가겠다”고 말했다.
정 신부의 은경축 기념 미사는 8일 오전 10시30분 경기도 평택성당에서 봉헌된다. 1977년 사제품을 받은 정 신부는 경기도 송탄본당 보좌를 거쳐 효명 중·고등학교 교사 안중본당 주임 교구청 교육국장 성소국장 관리국장을 비롯해 오산 구포 송탄 주임 등을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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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02-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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