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우면동성당은 작년 7월1일 양재동성당에서 분가했다. 위치는 소(牛)가 잠자고(眠) 있는 형상이라는 우면산 기슭에 자리하고 있다. 면적은 약 700평 정도 되는데 그 안에 ‘대지·논·밭’ 등 여러 종류의 땅이 있다.
더군다나 우리 성당이 위치한 곳은 소위 ‘그린벨트(개발제한구역)’ 지역이다. 이런 이유로 우리 성당의 입구에는 ‘그린벨트에 성당 건립에 왠 말?’이라는 동네 주민들이 내다 건 큼직한 현수막이 지금까지 버티고 있다.
지난 1년 4개월이 우리 성당 식구들에게는 주님을 집을 짓기 위해서 얼마나 많은 인내와 희생이 필요한지를 실제로 체험한 시간이었다.
물론 우리만이 아닐 것이라는 생각을 해 보지만 천막에서 비닐하우스로 사제관으로 창고로 옮겨 다니면서 봉헌했던 미사성제는 평생 우리 신자들 마음 속에 남아 있을 것이다. 게다가 동네 사람들의 몰인정한 반응들은 우리의 마음을 더욱 주님께 향하게 했다.
우리는 지난 6월부터 비록 작지만 붉은 벽돌로 지어진 성당에서 미사를 봉헌하고 있다. 그린벨트라서 마음 먹은 대로 성전을 지을 수 없는 형편이었기에 성당 좌석수는 200석에 불과했다.
‘자리가 400석만 되어도 좋았을 것을’ 하는 생각도 했었지만 이제 우리는 주님 안에 포근히 안기듯 아늑한 우리 성전이 오히려 더 좋다고 생각한다.
성당의 정원은 지극히 자연 친화적으로 꾸몄다. 그것은 우리 성당이 그린벨트 안에 있는 이유 때문이기도 하다. 성당 입구에 들어서면 약간 높직이 조성된 성모동산이 보이고 그 가운데엔 하얀 성모님 상이 모셔져 있다.
성모님에게 인사를 하고 발길을 떼면 철길에 쓰였던 침목이 발에 와 닿는다. 침목 사이사이에 잔디가 심겨져 있고 왼쪽에는 새 봄을 간절히 기다리는 잔디밭이 펼쳐져 있다. 사제관 앞에는 쉴 수 있는 공간이 자리하고 있다.
성당으로 들어가는 입구에 있는 ‘성가정 상’은 나자렛 성가정의 포근함을 한껏 느끼게 해준다.
이토록 지난 1년 여 이상 주님의 성전을 지으면서 다시금 느끼는 것은 ‘주님은 참으로 모든 것을 더 좋은 쪽으로 이끌어 가시는구나’ 하는 생각이다.
그린벨트의 한계 동네 주민들의 반대 등 참으로 쉽지만 않은 현실 속에서도 주님은 당신 성전을 처음의 우리 생각보다 더 아름답고 더 자연스럽게 더 성스러운 모습으로 꾸미게 해 주셨다.
아무리 우리 인간의 생각이 많다고 한들 모든 것이 주님으로부터 이뤄지는 것임을 우리는 깊이 알게 되었다. 이제 우리는 ‘보이지 않는 영적인 주님의 성전 건립’을 위해 더 많은 노력을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