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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자들 사랑 나눔에 소설 추위도 멈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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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하권의 날씨. 의정부 호원동 119번지 높게 솟은 벽돌집 사이에 초라하게 자리잡은 이기동(66 가명) 이현동(63 가명) 총각 할아버지 형제의 2평 남짓한 단칸방에 찬바람이 스며들어 왔다.
판자와 슬레이트로 대충 얹은 지붕 당장이라도 무너져 내릴 듯한 벽 바람도 막지 못하는 허술한 문. 금방 무너져 내릴 것처럼 위태로워 보이는 집에서는 추위와 가난의 고통이 배어나고 있었다.
“처음 이곳을 방문했을 때 아직도 이런 집에서 살고 있는 사람이 있다는 사실에 놀랐습니다.”
서울대교구 호원동본당(주임 양경모 신부) 나눔의 묵상회 회원과 사회복지분과 관계자들은 일주일에 한번씩 총각 할아버지 형제의 집을 찾는다. 형 이기동씨는 젊은 시절 공사장에서의 사고로 동생 이현동씨는 교통사고로 정상적인 거동이 불가능하다. 동사무소에서 나오는 월 30만원으로 간신히 연명해가는 이들에게 호원동본당 신자들은 유일한 말 벗이다.
“고맙고 말고요. 어떻게 이 고마움을 갚아야 할지….”
총각 할아버지 형제는 처음에는 호원동본당 신자들의 방문에 불쾌감을 드러냈지만 이제는 어느덧 다정한 이웃이 됐다. 할아버지들은 대가를 바라지 않는 조건 없는 사랑을 신자들에게서 느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본당 사목회 총무 허도영(49 하상 바오로)씨는 2주일전 연탄을 사용하던 총각 할아버지 형제의 집에 직접 전기 난방 시설을 설치했다. 전기료 아끼지 말고 늘 따뜻하게 지내라며 매달 약간의 돈을 전하는 것도 잊지 않는다.

본당 나눔의 묵상회와 사회복지분과위원회는 현재 본당 관할구역내 홀몸 노인 23가구에 반찬을 제공하고 정기적으로 방문해 말벗이 돼 주고 있다. 매달 약간의 생활비와 쌀도 전달하고 있으며 도배 장판 교체 등 노력 봉사도 아끼지 않는다.
호원동본당 신자들의 ‘겨울 녹이기’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매주 인근 종합복지관의 경로 식당을 찾아 봉사하고 있으며 장애인 복지시설 애덕의 집과 나루터 등도 정기적으로 방문해 도움을 주고 있다. 또 일주일에 서너번씩 의정부 성모병원에서의 허드렛일도 마다하지 않는다.
본당 양경모 주임신부의 지원과 관심도 큰 힘이 되고 있다. 양 신부는 “어려운 이웃을 위해 써 달라며” 개인 돈까지 내 놓을 정도로 소외된 이웃에 대한 관심이 남다르다.
신자들의 사랑 나눔이 주위에 알려지자 이제는 신자가 아닌 사람도 성금을 기탁해 오고 있다. 본당 사회복지분과위원장 강오순(55 린다)씨는 “어르신들에게 전달하기 위해 신자들이 도시락을 들고 다니는 모습을 보고 얼마 전에는 본당 인근 아파트 단지의 부녀회에서 성금을 전달해 오기까지 했다”며 “꾸준한 사랑 실천을 통해 신자로서의 도리를 다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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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02-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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