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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천마본당 필리핀 근로자 위한 전례공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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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일 오후 3시. 여느 본당이면 가장 한가할 시간에 서울대교구 천마본당(주임=강승한 신부) 만남의 방이 북적거린다.
필리핀 근로자들의 미사가 봉헌되는 시간이다. 필리핀어인 따갈로어로 봉헌되는 묵주기도 소리가 낯설지만 경건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아침에 내린 눈으로 미사가 한 시간이나 늦춰졌다. 하지만 택시를 타고 혹은 걸어서 성당을 찾은 이들의 얼굴에는 동포들과 함께 성당에서 미사를 드릴 수 있다는 기쁨이 가득하다. 천마성당에서 필리핀근로자들을 위한 미사가 시작된 것은 지난 200 1년 10월. 장소가 없어 성공회성당에서 미사를 봉헌한다는 필리핀근로자들의 딱한 사정을 듣고 본당이 손수 공간을 제공했다. 경기도 마석 일대 생성 가구단지에는 현재 약 600여명의 필리핀 근로자들이 일하고 있다. 대부분이 가톨릭신자이지만 성당이 없어 썰렁한 공장 안에서 임시로 제대를 만들고 미사를 봉헌하거나 2시간 이상 버스를 타고 나와 서울 혜화동에서 미사를 봉헌해야 했다. 본당 측의 배려는 이곳 근로자들에게 큰 힘이 됐다. 50여명 정도 모이던 공동체가 100여명 이상으로 늘었고 갓난아기의 세례식이 있을 때는 조촐한 잔치도 열고 있다. 올 10월에는 이곳에서 미사를 봉헌한 지 1주년이 된 것을 기념하는 행사를 가졌다. 성당과 교리실 주방 등 시설 사용과 성가대복 사용 제대봉사자 지원 등 본당측의 도움이 없었다면 불가능한 일이었다. 본당주임 강승한 신부는 『성당을 찾고 미사를 봉헌하는 근로자들의 신앙공동체를 보면서 「신앙생활을 참 잘한다」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이들 스스로 자립하고 자율적인 신앙생활을 본당 내에서 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진말 - 필리핀 근로자들이 천마성당에서 미사를 봉헌하고 있다.
이승환 기자 swingle@catholictimes.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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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02-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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