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물이라면 사서 쓴다고만 생각하다가 직접 만들어보니 신선한 충격이었죠. 묵주를 직접 만들며 기도를 하니까 성모님과 더 가까워지는 것 같고요. 발상의 전환이 신앙생활을 하는 데 정말 일종의 쇼크처럼 다가오네요.”(최이진 미카엘 서울대교구 목5동본당 사목회 선교분과장)
서울대교구 목5동본당(주임 홍문택 신부)에 묵주 제작 바람이 불고 있다. 본당 측은 700여명의 레지오 단원이 활동하고 있는 60개 쁘레시디움 가운데서 각각 2명씩 선발 지난 5일 밤과 6일 오전 성당에서 묵주제작 실습을 한 데 이어 이를 전단원으로 확대하는 ‘사랑의 묵주 만들기 운동’에 들어갔다.
목5동본당이 사랑의 묵주 만들기 운동에 들어간 것은 지난 10월 묵주기도 성월을 맞아 레지오 마리애 단원들에게 무엇이 도움이 될 수 있을까를 고민하던 홍문택 신부가 여가시간을 활용해 묵주를 만들면 좋겠다는 구상이 떠오른 것이 계기가 됐다. 또 90년대말 중국 연변 일대를 방문했던 홍 신부가 현지 수도자들조차 줄이 끊어진 묵주를 실로 꿰어 기도를 바치던 모습을 보고 귀국 묵주를 한아름 보내주었던 경험도 하나의 동기가 됐다.
이에 따라 목5동본당이 내년 5월 성모성월까지 7개월간 사랑의 묵주 만들기운동을 펼쳐 묵주를 가장 잘 만든 신자에게 포상하고 가장 많은 묵주를 제작한 쁘레시디움에는 남녀 각 8명씩 선발 중국이나 베트남 오지 성당을 찾아 묵주를 전달하는 데 본당에서 일부 비용을 부담키로 함에 따라 ‘묵주 만들기’에 불이 붙었다.
신자들의 호응도 아주 높다. 처음엔 금속 묵주나 매듭 묵주 제작이 생각보다 어려워 힘들어하던 신자들도 이젠 30분이면 묵주 하나를 너끈히 만들어낼 정도이고 기도 지향에 따라 통일묵주 같은 특별한 묵주도 만들려는 시도도 있다.
능하신 동정녀 쁘레시디움 단원 윤영옥(소화 데레사)씨는 “우리 쁘레시디움에서는 다같이 모여서 묵주를 함께 만들 수 있는 시간이 없어서 집에서 만들어 주회 때마다 가져가기로 했다”며 “다들 즐거워하고 애기 같은 마음으로 하니까 재미도 있다”고 했다.
홍문택 신부는 “한 알 한 알마다 묵주를 꿰고 기도를 바치며 만들어 나가다 보니 모두들 진지한 열기 속에서 점심도 거를 정도로 열심”이라며 “묵주가 만들어지면 해외 방문단을 구성해 오지 성당을 찾아 묵주를 전달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