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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교회 모범 소공동체] 조폐공사 성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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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를 사람 몸에 비유한다면 혈액에 해당하는 것은 무엇일까. 바로 ‘화폐’가 아닐까.

화폐를 비롯해 유가증권 우표 메달 등을 제작하는 한국조폐공사 경북 경산제조창의 가톨릭 교우회인 성우회(회장 신영민 바오로)는 이곳에서 만들어지는 제품만큼이나 없어서는 안될 알토란 같은 모임이다.

지난 78년에 창립된 성우회의 회원 수는 40여명에 불과하지만 성우회의 활동은 400명을 회원으로 둔 교우회도 쉽게 따라하기 힘들 정도로 알차고 다양하다. 먼저 가장 기본이 되는 활동은 매주 수요일 점심 시간에 갖는 수요모임.

10여년전에 시작해 지금까지 이어져오고 있는 수요모임은 성가와 삼종기도를 시작으로 그날의 복음 봉독과 각자의 신앙체험 및 생활나누기의 순서로 진행된다. 이어 각자 지난 주에 정한 실천사항에 대해 그 결과를 나누고 성우회의 여러 가지 소식들과 직원들의 애경사를 공지하는 것으로 끝을 맺는다.

바쁜 직장생활에서 매주 한번씩 모인다는 것이 결코 쉽지 않으리라는 것은 누구나 짐작할 수 있는 일. 회원들의 끈끈한 애정과 ‘너희가 내 이름으로 둘이나 셋이 있는 곳에는 내가 항상 함께 하겠다’는 예수 그리스도의 은총이 아니라면 불가능한 일이라고 회원들은 입을 모은다. 형제적 사랑으로 똘똘 뭉친 회원들의 하나된 모습은 비신자 직원들에게 가톨릭에 대한 좋은 이미지를 갖게 하는 것은 물론 가톨릭의 문을 두드리게 하는 선교의 열매를 맺기도 했다.

또 매월 마지막 주 수요모임에서는 성우회 지도신부인 김성태(압량본당 주임신부)를 모신 가운데 미사를 봉헌하고 구내 식당에서 신부와 교우들이 점심식사를 같이 하며 이야기꽃을 피운다. 이와 함께 이날 퇴근 후에는 압량본당 교리실에서 정기 월례회의를 갖고 주요 안건을 논의하며 다음 달 계획을 세운다.

성우회는 이 같은 정기 모임 외에도 신년 하례 윷놀이와 매년 1회 이상의 피정 성지 순례 불우이웃 방문 회원가족 야유회 등 갖가지 행사를 통해 직장생활에서 자칫 소홀해지기 쉬운 신앙과 함께 회원들간의 결속을 다지고 있다.
성우회 활동에 어려움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지난 97년 옥천조폐창이 경산조폐창으로 통폐합되면서 발생한 노사간의 갈등은 회원들의 갈등으로까지 번졌고 이는 성우회를 존폐의 기로에 놓는 엄청난 시련이었다. 하지만 ‘하느님 안에서 한 형제’라는 믿음과 당시 회장단의 끈질긴 노력과 기도 덕분에 성우회는 금방 제자리를 찾을 수 있었다.

회원들은 지난 98년 성우회 창립 20주년을 맞아 직장 공동체로서는 드물게「성우(聖友)」라는 20년사를 발간하고 성우회 회원으로 활동하던 자매들 가운데서 20여명에 가까운 수녀를 탄생시킨 것에 대해 자부심이 대단하다. 옛날의 추억어린 활동을 회상하면서 보내오는 수녀들의 편지는 회원들에게 커다란 격려가 됨은 물론이다.

성우회 총무 조경환(46 루치오)씨는 “40여명의 회원들이 누룩과 소금이 되어 좀더 많은 회원들을 확보하고 적극적인 선교운동과 봉사활동을 통해 더욱 성숙한 성우회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남정률 기자 njyul@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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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02-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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