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령성월을 하루 앞둔 지난 10월31일. 서울 명동성당은 발 디딜 틈이 없었다. 서울대교구 연령회연합회(회장 김득수 지도 김정남 신부)가 마련한 위령미사에 2000여명이 넘는 신자가 몰린 것. 1500명을 수용하는 성당 좌석이 모자라 성당 옆 문화관에서 대형 화면을 보면서 미사에 참례할 정도였다.
이날 미사는 교구 연령회연합회가 위령성월을 맞아 올해 세상을 떠난 부모와 친지 형제들의 넋을 기리기 위해 유가족을 대상으로 마련한 것으로 김정남 신부 집전의 참회예절 위령기도 김옥균 주교 주례의 위령미사 순으로 진행됐다.
참석자들은 특히 선종한 부모와 자녀 친지들에게 그간 부족했던 점을 성찰하는 참회예절을 하며 뜨거운 눈물을 흘리기도 했고 위령기도를 바치고 미사를 봉헌하면서 삶과 죽음의 의미를 되새기며 하느님의 뜻을 따르는 삶을 살겠다고 다짐하기도 했다.
지난 3월 선종한 부친을 기억하며 미사에 참례한 김금옥(36 데레사)씨는 “아직도 자상했던 아버지를 생각하면 가슴 한쪽이 휑하게 뚫린 것처럼 아프다”면서 “성인들의 통공을 믿으며 선친의 영혼이 하느님 품 안에서 영원한 안식을 누리도록 기도와 희생을 게을리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김옥균 주교는 이날 미사 강론에서 “연옥 영혼이 정화와 단련의 시기를 거쳐 하느님께 나아가도록 기도하고 희생을 바치는 것은 사랑에 바탕을 둔 친교와 나눔의 전통이다”면서 “언제 다가올지 모를 죽음을 항상 염두에 두고 우리 자신의 구원을 위해 또 스스로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연옥영혼을 위해 매일 한가지식 선행을 실천하자”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