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나! 이 음식들 좀 봐! 신부님! 확실히 연동성당은 다르네요?”
요번에 우리 교구에서 청소년 성가 큰 잔치가 있었습니다. 그때 점심시간 때 학생들하고 쭈그리고 앉아 점심을 먹고 있는데 지나가던 다른 본당 신자에게서 들은 말입니다.
한끼 식사로 인해 대단한 성당으로 또 다시 낙인 찍히는 순간입니다. 하기야 연동성당 설립 처음부터 제주 아파트 문화의 선구자 떠오르는 제주의 강남 ‘사’자 붙은 사람들만 들어간다는 등 수많은 말들이 나돌았습니다.
그래서 저 혼자 ‘그러려니’ 했는데 아직도 그런 말을 들으니 그들의 지대한 관심에 이제는 고마울 뿐입니다. 말로만 하지 말고 뭐 갖다 주면서 관심을 보여주면 얼싸안아 주겠습니다.
“연동성당!”
도네 각 성당에 계시던 분들이 모여서 새로운 공동체를 열었습니다. 제주교구에서는 처음으로 상가 건물을 임대하여 신혼살림을 차렸습니다. 이제 6개월이 지납니다. 말도 많습니다.
“우리가 예배당 신자냐?” “성당이 왜 개신교 흉내 내냐?” “먼저 천막을 짓는 것이 당연한 것 아니냐?” “임대료가 아깝다” 등등. 타 교구에서는 이해가 안 되는 일이지만 제주교구에서는 처음으로 상가를 임대하여 성당으로 쓰는 일이니 어쩌겠습니까?
무언가를 처음 시도한다는 것은 그 자체로 순교임을 배우는 나날입니다.
본당 신자들도 십인십색입니다. 서로 다른 장소에서 신앙생활을 하던 분들이 함께 모여 예수님 믿는 것이 그리 쉽지 만은 않습니다.
어떨 때는 예수님 믿는 사람들이 더한 것 같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이제 첫 걸음마를 하는 신설 본당인데 뛰려고 하니 당연한 일 아니겠습니까? 저는 기는 것부터 먼저 하려고 하는데 그들은 뛰라고 합니다. 우리 신자들의 의욕이 참으로 대단합니다.
마음이 아플 때가 있습니다. 새롭게 우리 본당 관할 신자가 되었는데도 우리 성당에는 안 나오면서 다른 성당에는 열심히 나가는 신자들입니다. “연동성당에 나와 주세요! 나와 주세요!”아무리 외쳐봐도 메아리조차 들려오지 않습니다.
이들 때문이라도 우리 성당은 더욱 폼 납니다. 사실 속을 들여다보니 차 떼고 포 떼면 남는 것은 졸들밖에 없는데 말입니다. 아마도 이들은 새 성당을 짓는 것이 두려운 모양입니다.
아니면 이전 성당에 투자(?)한 것이 너무나 많아서 아까운 모양입니다. 그래도 옆집 개신교 목사님이 이 사실을 알게 되면 얼마나 개망신이겠습니까? 개신교 신자들은 몰랐으면 합니다. 천주교가 자기네 따라서 한다고 하지 않겠습니까?
우리 신자들은 참 착합니다. 제가 이런 일로 속상해 하면 저를 위로해 주시며 오히려 저보고 그들을 위하여 함께 기도하자고 하십니다. 가만히 생각해 보면 본당 신부보다 훨씬 더 나은 본당 신자들입니다. 오늘도 저는 착한 우리 연동 신자들과 착하게 살고 싶습니다.
참! 제가 본당 학생들하고 쭈그리고 앉아서 먹은 음식은 그냥 김밥 누드김밥 양념통닭이었습니다. 다른 본당과 확실히 다른 연동성당입니다. 하하하. 그냥 웃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