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음을 전하기 위해서 라면 춤을 추고 거리에서 책 장사도 할 수 있다.’
성바오로 딸 수도회의 수녀들이 춤·연극·도서판매·가두선교·가정방문 등 그야말로 동원할 수 있는 선교수단은 모두 동원해 특정지역을 집중 공략하는 ‘집중 단체선교’가 좋은 호응을 얻고 있다.
30년째 해오고 있는 이 선교방법은 특정 교구나 도시를 선택해 한달간 수도회와 해당지역 본당의 선교 에너지를 집중적으로 쏟아 붓는 것. 지난 8월에도 수원교구를 집중 선교지로 선택해 아파트단지·전철역·공장·유치원 등에서 선교에 열을 올렸다.
집중선교의 목적은 홍보매체를 통해 복음을 전파하는 수도회가 다양한 영적 프로그램으로 신자들에게 선교영성을 불어넣어 그들이 지역선교의 첨병으로 나설 수 있도록 하는 것.
수녀들은 선교지가 정해지면 해당 지역으로 총출동해 합숙을 하면서 구석구석을 누빈다. 수녀들은 본당 반 모임에 참석해 그리스도인의 선교사명을 일깨워주고 반원들이 어깨띠를 두르고 거리로 나설 수 있도록 돕는다. 그리고 앞장서서 반원들과 거리로 나간다.
또 마음을 굳게 닫아버린 쉬는신자 명단을 넘겨받아 반원들과 함께 찾아 다닌다. 두드리면 열리는 법. 평소 반원들이 찾아가면 문도 안 열어 주던 한 쉬는신자는 수녀들이 쳐들어 가자(?) 순순히 마음의 문까지 열어 주었다.
주일미사에서는 수녀들이 제단에서 ‘알렐루야’를 춤 동작으로 표현한 전례무용을 선보인다. 유치원에 가면 꼬마들 앞에서 성서내용을 극화한 연극을 공연한다.
수녀들은 용감하게 공장 기숙사에도 찾아가 삶의 양식이 될만한 책들을 근로자들에게 추천한다. 간혹 할부 책장수 취급을 받을 때가 있다. 하지만 목숨을 바쳐 복음을 전파했던 사도 바오로의 딸들이기 때문에 그 정도의 난관에 물러서지는 않는다.
수녀들이 이런 열성으로 교구나 본당을 훑고 지나가면 공동체에 변화가 나타나는 것은 당연하다. 수녀들의 선교활동을 옆에서 지켜본 군포본당 여성 총지역장 박순복(49 글라라)씨는 “승합차를 몰고 구석구석을 누비고 남자들도 무거워 끙끙대는 무거운 책 상자를 척척 나르는 수녀님들의 선교열정에 탄복했다”며 “본당 신자들도 선교운동에 더 분발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집중선교는 또한 수련자들이 수도회의 카리스마를 체득할 수 있는 혹독한 현장체험의 시간이다. 김설희(로사리아) 수련자는 “처음에는 거리에서 책을 파는 일이 쑥스럽기 짝이 없었지만 지금은 복음을 책과 테이프에 담아 사람들에게 건넬 수 있다는 사실이 오히려 기쁘다”고 말했다.
선교부 책임자 최재경(토마시나) 수녀는 “그 동안 미주 한인성당에까지 나가 집중선교를 했는데 반응은 기대 이상”이라며 “집중선교를 나가면 입술이 부르틀 정도로 고생을 하지만 그 고생은 복음전파의 보람에 비하면 아무 것도 아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