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가용을 타면 탈수록 성전도 빨리 지을 수 있어요.”
이색적인 아이디어로 성전신축 기금을 모으고 있는 본당이 있다. 서울대교구 의정부 신곡1동본당(주임 조진섭 신부) 신자들은 차량에 기름을 넣을 수 있는 주유권을 주유소가 아닌 성당 사무실에서 산다.
신곡1동본당이 인근 주유소와 제휴해 해당 주유소에서 기름을 넣을 수 있는 주유권을 직접 판매하고 있기 때문이다. 성당에서 구입한 주유권으로 기름을 넣을 경우 주유액의 3.5~6가 성당 사무실로 입금된다.
신자들은 주유를 하면서 성전 신축 기금도 마련하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둔다는 점에서 크게 반기는 분위기다. 그래선지 자가용을 사용하는 신자 대부분이 성당에서 판매하는 주유권을 이용하고 있다. 자연스레 큰 수입이 뒤따랐다. 지난 1년간 주유권 판매를 통해 모아진 기금만 1000여만원에 이른다.
이밖에 신곡1동본당은 신자들은 성당에서 식사도 판매하고 있으며 폐지와 빈병 등 폐품을 수집해 월 100여만원의 수입을 올리고 있다. 특히 여성총구역장 및 구역반장들은 지난 여름 직접 15개 본당을 순회하며 이불을 팔았고 지금도 매 주일 옷 참기름 등 특산물을 판매하고 있다.
신자들이 마음을 하나로 모으자 결실도 곧 나타났다. 현재 1차 성전 신축 공사에 사용된 5억여원의 빚은 모두 갚은 상태다. 푼돈을 모아 빚 없는 성전을 신축할 수 있음을 신곡1동본당이 보여준 셈이다. 신자들은 이에 용기를 얻고 내년 상반기 중에 2차 성전 신축 공사를 실시한 계획이다.
주유권 판매를 책임지고 있는 최연수(45 안토니오) 남성총구역장은 “주유권 판매는 본당내 모든 신자들이 성전 신축에 참여하는 계기가 되고 있다”며 “하루빨리 성전이 신축돼 신자들이 아름다운 하느님의 집에서 함께 모여 기도할 수 있었으면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