붕어빵을 파는 두 분의 아주머니가 계십니다. 한 분은 마을 중앙을 가로지르는 다리 위에서 장사를 하시며 다른 한 분은 마을 약국 앞에서 장사를 하십니다.
두 곳 다 목이 좋은 곳입니다. 서로 간의 거리는 약 100미터 정도 밖에 안됩니다. 비록 커브길 때문에 서로를 볼 수 없지만 그래도 신경이 꽤 쓰일 것입니다.
단골 손님을 뺏기지 않으려고 말입니다. 저는 일주일에 한두 번 정도 두 아주머니를 번갈아 만나곤 합니다. 말이 만나는 것이지 사실은 붕어빵을 사먹기 위해서 입니다.
똑 같은 붕어빵인데도 맛은 다릅니다. 붕어빵을 만드는 재료는 같을 텐데 말입니다. 참 이상합니다. 아마도 창조주(?)가 다르기 때문인 모양입니다. 서로 다른 창조주 때문에 맛 좋은 붕어빵과 그러지 못한 붕어빵이 이 세상에 탄생합니다.
다리 위 아주머니는 어딘지 모르게 불편한 얼굴을 합니다. 입은 굳게 다물고 있으며 표정도 그리 밝아 보이지 않습니다. 항상 바쁘다고만 합니다.
그리고 무슨 불평이 그리도 많은지…. 그러다 보니 어린 손님들에게도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일 때가 여러 번입니다. 약간 좀 죄송스럽기는 하지만 제 마음은 이 아주머니보다는 약국 앞 아주머니에게 많이 가곤 합니다.
약국 앞 아주머니는 항상 웃는 얼굴로 저를 대합니다. 얼굴도 둥글둥글하니 농담도 썩어가면서 저를 맞아주곤 합니다. 그러다 보니 이 집 붕어빵도 둥글둥글 웃는 얼굴을 하는 듯합니다.
이 아주머니가 자주 부르시는 노래가 있습니다. “찬미 예수님 찬미예수님 찬미 예수님 우리 주….”성가를 들으며 태어나는 붕어빵은 참으로 행복할 겁니다. 그리고 그 맛은 말할 것도 없습니다. 예수님을 외치기에 약국 앞 아주머니의 붕어빵 장사는 훌륭한 전교요 주님 사랑이며 아름다운 기도입니다.
가끔 중학생 딸이 자기 엄마를 도와주는데 두 모녀의 모습은 마치 친 자매처럼 보기 좋습니다. 이곳은 바로 천국입니다.
다리 위 아주머니는 노래도 못하는 모양입니다. 아는 성가도 없는지…. 그리고 이 아주머니는 항상 투덜대며 자기 아들 때문에 속이 상한다고 이야기하곤 합니다. 이런 곳이 아마도 천국은 아닐 겁니다.
다리 위 붕어빵 아주머니는 20년 넘도록 냉담하고 있는 신자입니다.
약국 앞 아주머니는 20년 넘도록 열심히 예수 믿는 개신교 신자입니다.
오늘도 두 아주머니는 열심히 붕어빵을 만들고 있을 겁니다.
저도 열심히 묵주 알을 굴려 봅니다.
그래도 다리 위 붕어빵 아주머니가 더 많이 생각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