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교구가 교구의 뿌리인 내포천주교회 연구와 개발에 부쩍 열을 올리고 있다.
내포천주교회는 한국 초기교회에서 가장 활발했던 전교 지역. 서울에 이어 천주교를 받아들인 내포지역은 거듭되는 박해 속에서도 곳곳에 신앙공동체를 형성하면서 전국 각 지역으로 천주교를 전파하는 데 기여했다.
교구는 지난 7일 솔뫼성지에서 내포천주교회와 내포의 사도 이존창에 대한 세미나를 마련한 데 이어 교구 평신도사도직협의회도 내포천주교회에 신앙을 뿌린 이존창의 삶과 선교적 열정을 배우고 본받기 위해 ‘내포의 사도 이존창 루도비코제’를 10월 26일부터 한달간 개최한다.
또한 내포의 사도 이존창의 생가터가 있는 여사울 성지와 인근 손자선 토마스 성인이 살던 곳이자 다블뤼 안 주교가 사목하던 신리 성지의 개발 사업이 추진 중에 있다.
특히 이존창 생가터를 관할하고 있는 신례원본당은 그동안 방치돼온 이곳의 중요성을 새롭게 인식하고 올 2월 최교성 신부가 부임하면서 성역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본당은 먼저 성지추진위원회를 구성하고 이곳을 찾는 순례객의 불편을 덜어주기 위해 최근 주차장 부지 등 400여 평을 구입하고 국도에서 성지로 들어가는 입구를 버스가 들어갈 수 있도록 넓히는 한편 지방 정부의 지원으로 길이 200여m 도로를 새로 포장했다. 마을 안에 자리잡고 있는 이곳에는 현재 290여평 공간에 이존창 생가터 안내문과 유적비 십자가 제대가 설치되어 있을 뿐이다.
본당은 앞으로 이곳에 이존창 생가 복원 십자가의 길 조성 강당 건립 등을 계획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 2000여 평의 부지를 매입하기로 하고 우선 1차로 400여평을 농촌본당의 어려운 실정에서 힘겹게 마련했다.
최교성 신부는 “작은 일부터 차근차근 해나가고 있지만 가난한 농촌 신자들의 힘만으론 부족하다”며 성지 성역화에 뜻 있는 전국 신자들의 참여를 호소했다.
여사울에서 10km 가량 떨어진 곳에 위치한 신리 성지는 지난 2월 샬트르 성바오로 수녀회 수녀들이 파견되면서 성지 개발에 적극 관심을 쏟고 있다. 성인 손자선이 살던 곳이며 제5대 조선교구장 다블뤼 주교가 초기 교회 공동체를 사목하던 이곳에는 한때 공소로 사용했던 낡고 쓰러져 가는 건물이 역사의 흐름을 말해 주고 있다.
1964년 초가집 지붕을 양철지붕으로 바꾼 이 낡은 건물은 지난 8월 태풍과 집중호우로 마루바닥까지 물이 들어차 바닥이 썩어가는 등 붕괴 위험에 처해 있다.
성지 담당 권영옥(마리엣다) 수녀는 “초기 교회부터 마무리 박해 때까지 신앙의 요람지로 많은 신자와 순교자를 끊임없이 배출해낸 이곳의 중요성이 잘 알려지지 않았다”며 관심을 요청했다.
권 수녀는 또 인근 손자선 성인의 선산으로 전해지는 야산이 1972년과 1985년 개발되면서 머리 없는 32기의 시신과 묵주 구전으로 내려오던 손선지 순교자 가족 14기의 시신이 발견돼 인근 공동 묘지에 안장돼 있다면서 이들 시신도 이장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대전교구는 3년 전부터 교구내 성지에 전담 신부를 파견하기 시작 현재 솔뫼 갈매못 다락골 해미 성지에 전담 신부를 두고 있으며 지난 3월에는 교구 성지위원회에서 성지사목 규정도 만드는 등 성지 사목에 대한 관심을 드러내고 있다.
교구 사무처장 윤인규 신부는 “대전교구 내에는 교회사적으로 중요하면서도 아직 알려지지 않아 개발이 필요한 곳들이 있다”며 그러나 “성지나 사적지는 개발 연구 사목의 3박자가 함께 이뤄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도움 주실 분:우체국 310714-01-001089(예금주 여사울성지) 농협 481098-51-011189(예금주 신리성지사회복지법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