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계산동본당(주임 이준희 신부)의 본당 축일인 지난 15일 교중미사 후 성당 앞마당에서는 아주 뜻 깊은 환영 잔치가 벌어졌다. 이날 잔치의 주인공은 그 동안 교회를 멀리하다가 하느님의 품으로 다시 돌아온 380여명의 냉담 신자들.
계산동본당이 7월부터 전개한 ‘잃은 양 찾기 운동’을 통해 성당을 다시 찾게 된 이들은 이날 잔치에 앞서 13일 다 함께 고백성사를 보고 14일에는 본당의 날 기념 행사와 음악회에 참석하며 하느님의 자녀로 거듭난 기쁨을 맛보았다.
2년 넘게 냉담하다가 이번에 새로 신앙생활을 시작하게 된 유성진(32 아우구스티노)씨는 “학생 시절에는 학생회 활동도 열심히 하곤 했는데 우연한 계기로 교회에 안 나오기 시작하다가 몇년만에 성체를 영하니까 가슴이 벅차다”면서 “장사하느라 바빠 단체 활동은 못하더라도 주일 미사만큼은 빠지지 않겠다”고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계산동본당의 ‘잃은 양 찾기 운동’은 본당 설립 21주년을 좀더 의미 있게 맞이하자는 취지에서 추진됐다. 이 본당이 전체 냉담 교우의 30에 이르는 신자들을 교회로 돌아오게 할 수 있었던 가장 큰 비결은 빈틈없는 계획과 함께 이 계획을 차질 없이 수행한 신자들의 하나된 정성.
본당측은 7월 한달간 냉담자 현황을 철저하게 조사한 다음 이를 바탕으로 8월 중순까지 추진위원회를 구성하고 현수막 및 포스터 제작 소책자 준비 쉬는 신자 초청 편지 작성 등의 준비 작업을 마쳤다.
이어 8월 중순부터 9월 중순까지는 신자들이 구역별로 나눠 쉬는 신자 가정을 집중적으로 방문한 기간. 신자들만으로는 역부족일 경우 본당 신부와 수녀들도 쉬는 신자들을 찾아가 그들을 설득하는 데 다리품을 아끼지 않았다. 디데이를 열흘정도 앞둔 9월 4일부터는 9일 기도와 함께 주임 신부 주례로 별도의 성시간을 별도로 갖는 등 전 신자가 합심한 결과 이 같이 놀라운 성과를 거둘 수 있었던 것이다. 지난해부터 실시한 ‘새 신자 모셔오기 운동’을 통해 지금까지 450여명을 입교시킨 본당측의 선교 노하우도 큰 밑거름이 됐다.
계산동본당 선교분과장 이충재(도미니코)씨는 “쉬는 교우를 성당으로 모셔 온 것은 시작에 불과할 뿐 지속적으로 관심을 갖지 않으면 금방 다시 냉담에 빠지기 쉽다”면서 “신자들의 꾸준한 관심과 단체 활동 권유 등을 통해 이들이 교회에 뿌리내릴 수 있도록 사후 관리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