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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화양동본당 성지순례 모임‘하늘에서 땅끝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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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지순례 가는 날이면 행여나 다른 급한 일이 생길까봐 조마조마 해요. 모든 회원들이 설레는 마음으로 그날을 기다립니다』 해외여행이 크게 늘어나고 해외성지순례가 가톨릭 신자들에게 일반화되고 있는 요즘 우리 나라의 성지부터 먼저 순례하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하나된 사람들이 있어 눈길을 끈다. 주인공은 서울 화양동본당(주임=윤성호 신부) 성지순례 모임인 「하늘에서 땅끝까지」. 화양동본당 신자들로 이뤄진 이 모임은 지난 2000년 9월에 처음 결성됐다. 만2년이 되는 지금 그들이 순례한 성지만 해도 살티공소 황새바위 천호성지 죽산성지 등 서른 곳이 넘는다. 지난달에는 병인박해 당시의 순교 터인 울산 장대벌을 다녀왔고 이달은 여산 숲정이였다. 이들은 매월 첫째 주 월요일 정기적으로 성지순례를 떠난다.
「하늘에서 땅끝까지」 모임을 이끌어 가는 최경옥(율리아?51) 회장은 한국교회사 전공자도 관광 안내원도 아니다. 그저 회원들에게 하나라도 더 알려주고자 백방으로 노력하는 모임의 회장일 뿐. 그러나 성지순례에 앞서 최씨는 스스로 한국천주교회사 책과 자료집 지도책 등을 뒤지며 회원들을 위한 소책자를 만든다. 찾아가는 성지에 대한 사전 지식이 있어야 올바른 순례를 할 수 있다는 그의 지론 때문이다.
또 가까운 곳의 성지는 반드시 사전답사를 다녀올 만큼 열성적이기도 하다. 그런 최씨의 모습을 보는 회원들은 그저 고마울 뿐이다. 회원들은 30대 주부부터 70대 노인까지 다양하다. 매월 정기적으로 모여 함께 하는 시간을 갖다보니 어느덧 회원들끼리는 언니 동생 하는 친가족이 다됐다. 신앙 선조들의 발자취를 함께 따라가는 정겨운 길이기에 회원들은 서로가 서로에게 더 없는 기쁨이란다. 성지순례를 다니면서 우리 나라에 이렇게 많은 성지가 있다는 것을 새롭게 깨달았다는 회원들. 100여곳이 넘는 한국의 성지를 모두 순례하려고 6년 8개월간의 계획을 세웠으니 아직도 4년가까이 시간이 남았다. 오는 2006년 우리 나라 성지순례가 끝나면 터키나 러시아 등지로 해외성지순례탐방을 떠날 계획도 세우고 있다. 『신앙을 지키기 위해 목숨까지 바쳤던 우리 선조 신앙인들의 삶을 체험하고 싶었습니다. 하느님이 저희를 데려가시는 그날까지 성지순례는 끝나지 않을 겁니다』 사진말 - 하늘에서 땅끝까지 회원들이 천호성지를 순례하며 기념촬영했다.
곽승한 기자
aulo@catholictimes.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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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02-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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