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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 상관본당 성당건립기금 마련 위해 교회묘지 8000여기 벌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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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종일 풀 베려니 어렵지라. 그려도 우리 성당 짓는당께 되레 재미나네』 전주 상관본당(주임=김광석 신부) 신자 100여명은 9월 6~9일 나흘 동안 새벽부터 해질녁까지 전주교구 솔리개재 공동묘지 벌초에 나섰다. 무연고자 묘지가 많아 어른 키만한 수풀만 가득했지만 수십개의 낫과 갈퀴 벌초기가 쉴새없이 움직이자 산너머 산까지 꽉 들어찬 8000여기의 묘소들이 제 모양을 찾기 시작했다. 오후의 땡볕은 한여름 뜨거움 못지 않게 기승을 부리고 온몸은 땀범벅이지만 신자들의 얼굴은 밝기만 했다. 교회묘지를 돌본다는 기쁨과 함께 그들의 땀이 새 성당 건립기금으로 되돌아올 것이라는 기대 때문이었다. 올해 상관본당 신자들은 큰 맘 먹고 새 성당에 건축에 나섰다.
1959년도에 지어진 상관성당은 제의방까지 합해도 70여평 남짓한 작은 규모. 난방이나 냉방은 고사하고 나무로 된 마루바닥은 군데군데 썩고 지붕과 벽은 빗물이 새어들어와 얼룩덜룩하다. 게다가 비만 오면 마이크 등은 아예 사용할 수가 없게 된다.
상관본당 신자들은 그동안 이런 성당 모습에 큰 관심이 없었다. 하지만 김광석 주임신부를 중심으로 신자간 친교 시간을 많이 가지면서 구역반 활동에도 적극 참여하게 됐다. 더불어 본당 공동체 일에도 자연스레 관심을 보여 투표를 통해 거의 만장일치 성당 재건축을 결정했다. 하지만 아무리 뜻이 좋아도 주일미사 참례자가 300여명도 되지 않는 본당 사정상 헌금만으로 성당을 짓기는 불가능해 노력봉사로 건립기금 마련에 힘을 보태기로 했다. 동충하초 젓갈 조기 등 먹거리도 전 신자가 나서서 판매하고 있다. 공동묘지 벌초도 새성당 건립기금 마련을 위한 노력의 하나. 기존에 사설업체에 맡기던 일에 공개입찰 벌초작업을 따냈다. 전 신자들이 나흘간 허리굽혀 일한 결과 재료비 등을 빼고도 500~600만원 정도를 벌었다. 신자들의 평균 연령이 60대를 웃돌지만 누구도 힘들다고 불평하는 이들은 없었다. 주일학생들도 합세했다. 수확기라 바쁘지만 집안일은 우선 접고 휴가까지 냈다. 게다가 10년 20여년이 넘도록 냉담한 신자들도 성당 건립을 계기로 함께 봉사하며 신앙을 되찾는 기쁜 일도 생겨 신자들은 덩달아 힘이 난다.
본당 사목회장 남현준(마티아?56)씨는 『우리 신자들은 모두가 성당 건립기금에 한푼이라도 보탤 수 있다면 거리 장소 종류에 관계없이 달려가 열심히 일할 것』이라며 성당 건립을 위해 노력할 마음을 말했다. 김광석 주임신부는 『우리 신자들을 정말 사랑합니다』고 전하며 교회 일에 주인의식을 갖고 정성을 쏟는 신자들에게 감사를 표했다. 김신부는 이번 추석에 전 신자들에게 성서녹음테이프를 선물할 예정이다. 무엇보다 하느님 자녀로서 자부심을 가지고 기쁘게 사는 일이 중요하기 때문이라고. 『하느님과 우리의 집을 짓는 일이니 우리 모두가 힘을 모아야죠』라고 이구동성 말하는 상관본당 신자들은 벌초가 끝나자마자 14일부터 18일까지 죽림온천에서 마련하는 새 성당 건립기금 마련 바자 준비에 여념이 없다. ※도움주실 분 : 우체국 401422 -01-000210 상관천주교회
주정아 기자 stella@catholictimes.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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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02-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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