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청소년 찜질방 심야제한을 입법화하려는 보건복지부 조치에 대해 청소년들이 크게 반발하고 있다.
찜질방에서 청소년들의 불건전한 행위를 근절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하지만 청소년들은 이에 수긍하지 않는다.
그들은 얼마나 갈 곳이 없으면 찜질방에 가겠냐 며 늦은 밤에도 이용할 수 있는 문화공간을 먼저 만들어 준 뒤에 찜질방 이용을 제한하는 게 순서다 라고 주장한다.
사실 우리나라 청소년들은 학교 자율학습이 끝난 밤시간에 가서 쉴 수 있는 공간이 매우 제한돼 있다. 노래방과 PC방 등은 밤 10시 이후 청소년 출입을 청소년보호법으로 금지한다. 이 때문에 일부 청소년들은 어두운 공원이나 거리를 배회하다 비행을 저지른다.
입시에 찌들려 사는 청소년들에게는 일상에서 쌓인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재충전할 수 있는 건전한 공간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이 공간은 올바른 청소년문화가 형성 유지되는 그들만의 해방구가 돼야 한다. 어른들이 만들어 놓은 상업문화를 수동적으로 소비하는 청소년들이 아닌 다양한 문화적 경험을 통해 건전한 여가를 즐길 수 있는 전용 문화공간이 필요한 것이다.
다행히 최근 여러 지역에서 청소년 전용 문화공간이 생겨나고 있다. 청소년 문화의 집 청소년회관 청소년수련원 청소년 사이버 문화공간 청소년 카페 등은 다목적 콘서트홀과 댄스룸 인터넷 부스 음악 감상실 영화관 동아리방 노래방 등을 갖추고 있다. 또 청소년 가요제 토요 테마공연 연극 스크린 콘서트 청소년 사진전 등 각종 공연 및 전시회를 열어 복합문화 공간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한국 천주교회는 시립 청소년회관을 몇 곳 위탁받아 운영하고 있지만 본당 차원에서 청소년 전용공간을 갖춘 곳은 거의 없다. 그래도 다행한 일은 최근 서울대교구가 명동 가톨릭회관 지하를 청소년 만남의 장으로 활용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하고 공사 중이다.
교회는 청소년 부재 현상을 매우 심각하게 체험하고 있다. 이럴 때일수록 사회변화에 대처하는 사목정책과 방향이 요청된다. 청소년 문화사목은 이 시대 사목의 새로운 패러다임이다. 청소년들에게 문화공간을 제공하는 일이야말로 먼저 해야할 과제다.
청소년 문화는 공간이 있어야 형성되고 꽃피운다. 청소년들이 그들 공간에서 프로그램 기획부터 운영까지 직접 참여하면 주체적 자율적 문화를 만들어 나갈 수 있다. 청소년들이여! 아자! 아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