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달 마지막 주일 서울대교구 마장동본당(주임=이영우 신부) 신자들은 청계천변에서 하루를 시작한다. 이날은 마장동본당이 관할하고 있는 청계천변 대청소가 있는 날.
『베드로씨 오늘은 일찍 나오셨네요』
『오늘은 제가 더 많이 주울 겁니다 두고보세요!』
8월 25일 아침 7시가 되기도 전부터 하나둘 모여들기 시작한 신자는 이내 100명을 넘어선다. 본당 주임신부와 수녀들도 예외가 없다.
시작기도로 대청소의 시작을 알린 이들은 각자 준비해온 장갑에 집게 쓰레기봉투 등을 챙겨 들고 청계천변을 훑고 나선다.
지난 6월부터 매달 100∼150여명의 신자들이 청소하는 곳은 마장동본당이 관할하고 있는 청계천변의 마장동과 사근동지역으로 거리로만 3km에 이르는 결코 만만치 않은 구역이다.
새벽 일찌감치부터 쓰레기 줍기에 동참한 임연애(수산나?69)씨는 『내 가족 형제들이 다니는 곳인데 당연히 우리 손으로 해야지요』라며 쑥스런 웃음을 보인다.
정경숙(마리아?44)씨는 『하느님께서 주신 자연 우리와 더불어 살아가야 할 자연을 살린다는 생각에 힘든 줄도 모르는 것 같다』며 『이런 마음들이 모여 좀더 살기 좋은 곳으로 변화돼 나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런 마장동본당의 활동이 알려지자 구청에서도 차량을 비롯한 각종 지원에 나서고 있다.
이날 청소에 함께 한 사근동 박정기(55)동장은 『자발적으로 이렇게 대규모 봉사활동에 나서기는 마장동본당이 처음』이라며『신자들의 활동이 지역사회에 변화의 바람을 불러오는 계기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마장동본당 신자들이 이렇게 1시간여에 걸친 활동을 통해 거둬들이는 쓰레기 양은 1톤 트럭으로 한 트럭을 훌쩍 넘긴다. 쓰레기 종류도 페트병을 비롯해 의류 자전거에 오토바이 공중전화까지 가지각색이다.
이런 부모들의 모습에 자녀들이라고 빠질 순 없다. 본당 중?고등부 주일학교 학생들도 매달 한 차례씩 성당 인근의 마을길을 청소하며 마음을 보태고 있다.
이영우 신부는 『이웃과 조그마한 것이나마 꾸준히 나누자는 생각에서 청소를 시작하게 됐다』며『선교에 어려움이 있는 지역여건에서 이같은 활동이 적잖은 도움이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사진말 - 마장동본당 신자들이 이른 새벽 청계천변을 청소하고 있다.
서상덕 기자 sang@catholictimes.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