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티칸=CNS】교황과 교황청을 경호하는 스위스 근위대에 최근 아시아 출신의 젊은이가 선발돼 화제가 되고 있다. 500년 전통을 자랑하는 스위스 근위대에 유색인이 선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주인공은 인도에서 태어나 5살 때 스위스로 입양된 다니 바크만(21). 독실한 가톨릭 집안으로 입양된 그는 성당에서 복사를 하면서 신앙심을 키웠으며 그의 양부는 본당 사목회장을 역임했다고 이탈리아 언론이 전했다.
스위스 근위대에는 스위스 국적을 가진 19∼30세 고학력 미혼자만 지원할 수 있다. 신장은 178㎝ 이상이어야 하며 스위스 남성들이 4개월간 의무적으로 복무하는 ‘부트 캠프’를 다녀와야 한다.
이 같은 까다로운 지원조건을 알고 있는 스위스 관광객들은 부동자세로 근무 중인 그에게 살짝 다가가 “정말 스위스 사람 맞아요?”라는 질문을 자주 던지고 있다.
▨ 스위스 근위병
바티칸 시국(市國)의 치안과 질서는 스위스 근위대와 이탈리아 경찰에서 맡고 있다. 스위스 근위대는 1506년 율리우스 2세 교황 때 창설됐으며 평균 100명의 병력을 유지하고 있다. 스위스인들이 바티칸을 지키게 된 동기는 당시 스위스는 가난하고 척박해 많은 젊은이들이 외국 용병으로 지원한 데 따른 것이다.
1527년 게르만족이 로마를 약탈할 당시 근위병 147명이 교황청을 지키다 전멸한 이후 그들의 충성심과 용맹성은 대단한 전통으로 이어져 내려오고 있다. 근위병으로 선발되면 최소한 3년 이상은 복무해야 하며 그 다음에는 결혼생활을 하면서 근무할 수 있다. 관광객의 눈길을 사로 잡는 근위병의 화려한 제복은 미켈란젤로가 디자인 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