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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것을 나눌줄 알 때 큰 사랑도 나눌줄 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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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주 목요일 오전 9시만 되면 서울 강남구 청담동 대로변에 자리잡고 있는 서울대교구 청담동성당 마당과 앞 거리는 500여명의 노인들이 늘어선 줄로 장사진을 이루는 진풍경이 연출된다. 청담동본당(주임 조순창 신부)이 나눠주는 돈을 받기 위해서다.

단돈 300원밖에 안되지만 별다른 수입원이 없는 노인들에게는 요긴하게 쓰인다. 이곳을 찾는 이들 대부분은 장애를 갖고 있거나 돌봐줄 사람이 없는 무의탁 홀몸 노인이기 때문이다.
청담동본당이 이 일을 실천하기 시작한 것은 지난 96년. 사무실을 찾아와 도움을 청하는 노인들의 수가 점점 늘어나자 아예 적은 금액이지만 공개적으로 도움을 주는 것이 효율적이라고 판단해서다.

처음에는 매주 100명 정도가 본당 사무실을 찾았으나 요즘은 매주 500∼800여명에 이른다. 노인들 사이에 입소문이 퍼져 서울 변두리는 물론 경기도 성남과 안양 등지에서도 무료 승차가 가능한 지하철을 타고 찾아오기 때문이다.

또 2년전 본당 근처에 생긴 한 개신교회가 본당의 사랑 실천을 본받아 매주 목요일 선착순 150명에게 1000원씩을 나눠주자 입소문은 더욱 빠르게 퍼져갔다. 같은 날 두 곳을 찾아가면 1300원이라는 거금(?)이 생기기 때문이다.
그래선지 목요일 오전 성당 마당은 그야말로 북새통이다. 개신교회에서 선착순에 밀린 사람들이 삽시간에 몰려 돈을 받으려고 새치기를 하는 바람에 노인들 사이에 다툼이 벌어지기도 한다. 또 수백명에게 돈을 나눠주느라 본당 사무실은 업무가 마비될 정도지만 사무실 직원들은 싫은 내색 한 번 하지 않는다.
성당을 찾는 노인들이 매주 10여명씩 늘어나고 있고 이들을 위해 연간 800여만원의 예산이 소요되지만 청담동본당은 이 일을 그치지 않을 생각이다. 작지만 가진 바를 나누는 일에 충실해야 한다는 예수의 가르침을 잊지 않았기 때문이다.
문희성(마티아) 사무장은 “매주 목요일 오전 사무실 업무가 마비될 정도로 힘이 들어 때론 골칫거리라는 생각도 들지만 단돈 300원이라도 받아가려고 먼 곳에서 찾아오는 노인들을 물리칠 수 없지 않느냐”며 환하게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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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02-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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