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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님과 함께 선교의 새 지평 열자 다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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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회의 첫 방인수도회인 영원한 도움의 성모수녀회(총원장 김부자 수녀)는 창립 70주년을 맞아 6월 27일 서울 성북구 정릉 본원에서 이한택 주교의 집전으로 기념미사를 봉헌했다.
회원 400여명이 참례한 가운데 봉헌된 이날 미사에서 이 주교는 평양에서 창설된 수도회가 초창기의 시련을 이겨내고 방인수도회의 ‘맏이’로서 모범을 보이며 성실하게 봉사해온 노고를 치하했다.
이 주교는 “수도회는 그 동안 한국교회 안에서 탁월한 전통과 경륜을 쌓았지만 교회의 거대한 역사에 비춰보면 아직도 젊음이 넘치는 공동체”라며 “전통에 연연하지 말고 고유의 카리스마와 새로운 기풍을 교회 안팎에 널리 전파해 민족 복음화의 결실을 맺길 바란다”고 말했다.

회원들은 초창기에 씌어진 수도회 회칙서와 창설자인 목 요안 모리스(제2대 평양지목구장) 몬시뇰의 손때가 묻어있는 성서 등을 봉헌하면서 고유의 카리스마를 성실하게 구현하겠다고 다짐했다.

전 광주대교구장 윤공희 대주교는 축사에서 “평양교구 출신으로서 수도회 회원들이 공산 정권의 박해를 받고 남하해 다시 기반을 다지느라 고생하는 모습을 가까이서 지켜보았다”며 “수도회가 평양에 다시 수도원을 세울 수 있는 통일의 그 날이 하루빨리 오길 빌겠다”고 말했다.

김부자 총원장 수녀는 “수도회는 평양과 부산을 거쳐 서울에 정착하는 동안 숱한 어려움을 겪었지만 회원들은 창립자의 영성 속에서 한마음이 되어 기쁘게 살아왔다”며 “민족분단의 아픔을 치유하고 통일이 되면 가장 먼저 북으로 달려가 복음을 전해야 하는 사명을 가슴깊이 간직하겠다”고 말했다.

이 수녀는 이어 “우리는 ‘주님과 함께’ 새로운 각오로 선교의 새 지평을 열어 나갈 것”이라며 신자들의 기도를 부탁했다.

회원들은 미사 후 배조자(페트라) 수녀를 비롯해 수도생활 25주년을 맞이한 8명 수녀의 은경축 행사를 겸한 70주년 자축연을 열었다. 이날 행사에는 주한 교황대사 조반니 바티스타 모란디니 대주교 마산교구장 박정일 주교 장대익 은퇴신부 정의채 신부 등 성직자를 비롯해 타 수도회 회원들이 참석했다.


##영원한 도움의 성모수녀회 약사(略史) 1932년 6월 27일 평양 상수구리에서 우리 민족과 온 인류에게 복음을 선포할 목적으로 메리놀회의 목(John Edward Morris) 몬시뇰이 창립한 첫 방인수도회. 미국에서 수녀가 된 한국인 장정온(악니다) 수녀를 비롯한 메리놀회 수녀들이 회원 양성을 도왔다.
1940년에 11명이 첫 서원을 하고 이어 해방을 맞아 활동영역을 넓혀갈 무렵 시련이 닥쳤다. 북한 공산정권이 메리놀회 수녀들을 추방하고 수련장 장정온 수녀를 납치하는 등 천주교를 대대적으로 박해했다. 불안과 공포에 떨던 수녀들은 6.25 전쟁이 발발하자 부산으로 남하했다.

서원수녀 17명 수련자 3명은 부산 대청동에서 전쟁 미망인과 고아들을 돌보고 교리를 가르치는 사도직 활동을 했다.

1955년 서울 동작구 흑석동에 새 보금자리를 마련한 수녀회는 전쟁의 상흔을 딛고 국내외 본당 의료 및 사회복지 교육 등의 분야에서 사도직 활동을 활발하게 전개했다. 1972년 ‘가톨릭 성서모임’을 시작 한국교회에 성서 공부의 바람을 일으키기도 했다. 수녀회는 1964년 정릉으로 본원을 옮기고 다시 한번 도약의 기회를 마련했다.
수녀회는 1994년부터 중국 용정에 수녀들을 파견해 북방선교의 길을 모색하고 있으며 현재 국내 14개 교구 85개 본당 독일과 미국 6개 본당에서 활동하고 있다. 교육사도직(유치원과 어린이 집) 의료사도직(종합병원 원목실) 빈민사도직(무료급식소와 공부방) 등도 활동 비중이 높다.

수도회는 지난해 12월 보편교회의 일원으로 선교의 지평을 넓히기 위해 서울대교구 소속에서 교황청 설립 수도회로 전환했다. 성좌 소속 수도회로의 전환은 수도회의 내적 외적 성장을 인정받았다는 의미도 있다.

회원수는 총 541명(수련자 58명 포함). 이 가운데 50 가량이 본당사목·병원·성서모임 등의 사도직에 종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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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02-0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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