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논현동본당(주임=최서식 신부)이 76년 본당설립 이후 처음으로 한번에 3명 사제가 탄생하는 경사를 맞고 있다.
전 본당 신자들이 한마음으로 기도하며 서품의 순간을 기다렸던 주인공들은 민경일(아우구스띠노) 이진원(십자가의 바오로) 윤슬기(그리산도) 새 신부.
새 사제가 한명만 배출돼도 전 본당이 축제 분위기에 휩쌓이는 상황에서 두명도 아니고 3명씩이나 되는 사제 탄생의 기쁨을 맛보고 있는 논현동본당은 월드컵 열기 못지 않은 말그대로 「잔치집」이다.
이들 세 신부는 주일학교 때부터 함께 동고동락해온 사이. 민경일 신부가 일반대학을 다니다 편입한 관계로 연배는 높은 편이지만 스스럼없는 「형」 「동생」으로 지내왔다. 주일학교 여름 캠프때는 민신부가 고등학생으로 이신부 윤신부가 중학생으로 한조에 편성된 인연도 있어 「20년지기」라는 말이 어색치 않다.
이렇게 주일학교를 함께 거쳐 나란히 신학교에 입학 막역한 관계 속에 「성소」의 삶을 준비한 세 신부 모습은 본당 청소년들에게 사제성소의 가치를 자연스럽게 전해주는 부수적 효과도 낳고 있다. 한 본당 관계자는 「성소가 성소를 부르는 것 같다」는 말로 그같은 의견을 대신한다.
『말이 필요 없고 이제는 눈빛으로도 서로의 속내를 파악할 수 있다』고 말하는 이들은 『그간 함께 챙겨주고 보완해 주면서 고민이 있을 때는 더욱 큰 힘이 됐다』고 지나온 시간들을 털어 놓았다.
민신부는 청소년사목에 이신부와 윤신부는 환경사목 해외선교에 각각 앞으로의 관심을 드러내고 있는데 본당신자들에게는 무엇보다 「그간의 기도에 대한 감사」와 「또한 좋은 사제로 잘 살도록 계속적인 기도」를 당부하고 있다.
덧붙여 이들은 『사제들은 그리스도를 위해 존재하고 그 그리스도는 신자들을 위해 존재하는 이들인 만큼 그런 면에서 그리스도를 통해 신자들을 위해 살아갈 사제들의 탄생을 기뻐해 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사진말 - 지난 7월 5일 함께 사제품을 받은 민경일 윤슬기 이진원 신부 (왼쪽부터)
이주연 기자 miki@catholictimes.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