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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힌 길? 이젠 주님께 통하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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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오후 4시 경기도 남양주시 하팔당 삼거리. 양평과 강원도에서 서울로 들어오는 휴일 행락 차량들이 길게 늘어서 있다.
신호등이 빨간불로 바뀌어 차량들이 멈춰 서자 길가에 10m 간격으로 서 있던 천주교 예수노상전교회(회장 이관희) 회원들은 다가가서 탑승자들에게 꾸벅 인사를 하고는 카세트 테이프를 한 개씩 건넨다.

“예수님 믿고 영원히 행복하게 사시라고 천주교에서 테이프를 드립니다.”
예수 노상전교회 회원들은 일요일 오후면 어김없이 이 삼거리에 나와 ‘테이프 전교’를 한다. 벌써 1년째다. 한 여름과 한 겨울 그리고 비가 오는 날에는 지하철 6호선 상봉역에 나가 전교를 한다. 그 동안 5명이 돈을 갹출해 테이프 제작비를 충당해가면서 고군분투 했으나 최근에 5명이 회원으로 합류했다.

노란색 조끼를 입고 나오는 이들은 어느새 ‘팔당 삼거리의 명물’이 됐다. 일요일이면 심심찮게 이들과 마주치는 버스 운전기사들 중에는 “나도 테이프 들어보고 성당에 나갈 테니 한 개 달라”고 하는 이가 있다.

테이프를 건네면 “지난번에 여기서 받은 테이프 듣고 성당에 나가고 있다”며 테이프를 자랑스럽게 흔들어 보이는 운전자도 있다. 테이프를 받고 곧장 카세트 플레이어에 꽂는 운전자와 1차선에서 창문을 열고 “나도 달라”고 소리치는 사람이 있으면 신바람이 난다고 회원들은 말한다. 물론 뻥튀기 장수 대하듯 창문도 안 열어 주는 운전자도 있다.

예수 노상전교회는 성령기도회에 참가해 복음전파의 중요성을 깨달은 서울 신내동본당의 이관희씨가 뜻을 같이하는 성당 신자들과 함께 발족했다. 처음에는 길에서 복음을 전하는 게 쑥스러워 말 문이 안 열렸으나 지금은 회원들의 용기와 열정이 대단하다. 테이프에는 인간이 예수님을 믿어야 하는 이유를 신앙체험을 곁들여 설명한 이씨의 강연내용이 담겨 있다.
일부에서는 이들의 선교활동을 “개신교식이라 천주교 정서에 맞지 않는다”고 말한다. 그러나 이들의 생각은 다르다.

“복음을 전하느라 목숨을 바친 순교자들도 있다. 예수님께서 ‘세상 끝까지 가서 복음을 전하라’고 말씀하셨는데 거리로 나가는 것을 두려워 할 이유가 있겠는가.”
이씨는 “평신도들이 순수한 열정만 갖고 노상전교를 하다 보니 보람 못지 않게 어려움이 많다”며 “지도신부와 협력자들이 나타나서 우리를 이끌어주면 용기와 열정이 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관희(필립보) 회장 연락처 018-206-9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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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02-0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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