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9월 4일
본당/공동체
전체기사 지난 연재 기사
[교구특집-원주교구] 장애인들의 손과 발 12년...

폰트 작게 폰트 크게 인쇄 공유

원주교구가 운영하는 천사들의 집(원주시 봉산동 소재)에 살고 있는 중증 장애인들에게 지난 5월17일은 꿈 같은 날이었다. 몸이 불편해 외출할 기회가 거의 없는 장애인들에게 이날은 1년을 손꼽아 기다려온 소풍가는 날. 천사들의 집 가족 87명은 이날 강릉과 주문진의 푸른 바닷가를 둘러보며 외출의 기쁨을 맘껏 즐겼다.

100명에 가까운 장애인들의 소풍은 이들의 손발이 되어준 원주교구 운전기사사도회(회장 연기권 바오로)의 헌신적인 봉사가 없었다면 애당초 불가능한 일. 운전기사사도회가 자원봉사자들의 도움을 받아 주최한 이날 소풍은 장애인들에게 평생 잊지 못할 추억으로 남았다.
12년전에 발족한 운전기사사도회의 회원은 개인택시 기사를 주축으로 16명에 불과하지만 이들의 봉사활동은 교구에서 모르는 이가 없을 정도로 활발하다. 천사들의 집 가족들 소풍만 해도 올해로 벌써 10년째에 접어들었고 지난 4월20일 장애인의 날에는 원주 가톨릭종합사회복지관에 소속된 재가 장애인 20여 명을 데리고 안동 하회마을로 소풍을 다녀왔다.

또 장애인 공동체인 갈거리 사랑촌과 무의탁 할머니들의 보금자리인 안나의 집을 정기적으로 방문해 봉사하고 있을 뿐 아니라 형편이 어려운 가정을 찾아 적극 돕는 등 이들의 봉사활동은 일일이 손꼽을 수 없을 정도로 다양하다. 교구의 각종 행사 때마다 빨간 조끼에 모자를 쓰고 나타나 안내와 교통 정리를 도맡아 하는 것은 이들에겐 사소한(?) 봉사활동에 속한다. 천사들의 집 소풍에 참여했던 한 자원봉사자는 “이동하다가 차에 대변을 싼 장애 어린이를 안고 나와 깨끗이 씻기는 한 회원의 모습이 눈물겹도록 아름다웠다”면서 “이들이야말로 살아있는 천사가 아니겠냐”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휴일이 달라 같은 날 모이기가 힘든 개인택시 기사 회원들은 1 2 3조로 운영되는 3교대 근무제에서 모두 2조를 택해 휴일이 같게 했다. 그래야 단체활동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현재 운전기사사도회의 모든 재정은 회원들이 내는 월 1만원의 회비와 택시 안에 비치한 ‘사랑의 껌’ 팔기의 수익금으로 운영되는데 판매 수익은 거의 기대할 수 없을 정도로 미미하다. 어쩌다 장거리 운행을 했을 경우 회원들이 껌통에 몇천원씩을 넣어서 채우는 식이다 보니 결국 회원들의 호주머니 돈만 터는 셈이다. 다른 복지시설에서 나들이 좀 시켜달라고 요청해와도 선뜩 응할 수 없는 실정이 회원들은 안타까울 뿐이다.

연기권 회장은 “평생 처음 나들이를 해본다며 기뻐하는 장애인들을 볼 때 뭐라 말할 수 없는 보람과 용기를 얻는다”면서 “회원들이 점차 늘어나 좀더 많은 이웃에게 봉사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기사원문보기]
가톨릭평화신문  2002-06-16

관련뉴스

말씀사탕2026. 9. 4

콜로 3장 13절
누가 누구에게 불평할 일이 있더라도 서로 참아 주고 서로 용서해 주십시오. 주님께서 여러분을 용서하신 것처럼 여러분도 서로 용서하십시오.
  • QUICK MENU

  • 성경
  • 기도문
  • 소리주보

  • 카톨릭성가
  • 카톨릭대사전
  • 성무일도

  • 성경쓰기
  • 7성사
  • 가톨릭성인


GoodNews Copyright ⓒ 1998
천주교 서울대교구 · 가톨릭굿뉴스.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