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교구 신성여고 3학년 문지애(피에리나)양은 친형제는 아니지만 학교에 가면 귀여운 두 여동생을 만날 수 있다. 같은 반에 같은 번호인 2학년생 박현정과 1학년 신지란(아녜스). 현정이는 1년 사이에 정이 듬뿍 들었고 얌전한 지란이는 정말 귀여운 막내 동생 같다.
문 양은 “모의고사나 시험 때가 되면 시험 잘 보라고 편지 써주는 동생들이 있어 너무 행복하고 공부하는 데 힘이 솟는다”며 “후배들을 보면 뭐든지 해주고 싶은 생각뿐”이라고 말한다.
신성여고(교장 고승욱 신부)는 선후배간의 돈독한 정을 키워나가도록 하기 위해 동반동번의 학생들끼리 ‘세 자매 엮어 주기’를 10여년째 실시하고 있다. 학교는 매년 학기 초 3월 중 학급회의 시간을 빌어 1 2 3학년 동반동번제 모임을 갖고 선후배들이 함께 하는 자리를 마련하고 있다.
이날이 되면 학생들은 서로 선배 언니 후배 동생들에게 줄 작은 선물이나 장기자랑을 준비해 친교를 다지는 시간을 갖는다. 이 행사를 통해 같은 학교 학생들이 선후배를 서로 알고 지내고 학교생활을 잘 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
이런 전통으로 인해 선배들이 후배들에게 쓰던 참고서와 교복 등을 물려주기도 하고 신입생은 학교에서 선배들로부터 학교 생활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도움을 받기도 한다. 졸업한 후에도 선후배간의 정성이 지극해 때때로 3학년생들은 선배로부터 입시 정보를 비롯해 진로 상담까지도 한다. 이렇다 보니 학교 내에서는 ‘학교 폭력’이란 단어를 언급조차 할 필요가 없게 되었다.
고승욱 신부는 “학교가 단순히 지식만을 얻는 곳이 아니기 때문에 학생들이 학교 내에서 좋은 선후배를 만나서 잘 생활할 수 있도록 하는데 최대한 배려하고 있다”면서 “학교 공동체 속에서 친교의 정을 나누기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