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년간 한 주도 빠짐없이 모였으니 참 오래 되었네요.’
지난 5월25일 서울대교구 행당동본당(주임 한성호) 교육관에서는 조촐한 잔치가 벌어졌다. 지난 70년 설립된 본당 빈첸시오회(회장 박희택)가 32년간 1500차에 걸친 주회를 이어오면서 지역 사회의 가난한 이들과 함께 해온 시간들을 자축하고 하느님께 감사하기 위한 자리였다.
이날도 여느 때와 다름없이 교육관에 모인 회원들은 ‘아무개 할머니가 만성질환으로 고통스러워 하고 있어 생활지원금을 전해드리고 왔다’는 등의 지난 한 주간 활동 사항을 보고한 뒤 32년간 가난하고 소외된 이들을 위한 ‘사랑의 전령사’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도와준 하느님께 감사의 기도를 바쳤다.
행당동본당 빈첸시오회가 설립된 것은 지난 1970년. 1969년 왕십리 본당에서 분리 신설된 행당동본당이 관할 구역 내에 밀집해있는 판자촌 주민들을 위한 구호 사업을 필요성을 절감하고 빈첸시오회를 설립한 이후 지금껏 한 주도 거르지 않고 지역사회에 사랑을 실천했다.
그간 회원들은 2만 2580여차례에 걸쳐 질병으로 신음하는 저소득층 주민과 극빈자들을 찾아 생활비 지원은 물론 집안 청소와 목욕 서비스를 자청해왔으며 지금도 매년 저소득 가정 60여 가구를 비롯한 홀몸 노인과 소년소녀 가장을 찾아 연간 3700만원의 성금을 전달하고 있다.
특히 회원들은 기금 마련을 위해 지난 26년간 매주일 미사 후 참기름을 판매하는 노고를 마다하지 않고 있다. 이같은 열정으로 회원들은 그동안 마련된 기금을 모아 소년소녀가장 한 명에게 아파트 한 채를 선사하기도 했다.
빈첸시오회 창립 회원인 장금복(67 다두)씨는 “32년간 활동하면서 내가 남을 도와 주었다는 사실보다 이를 통해 내가 더 배우고 하느님의 사랑을 깊이 체험하는 계기가 되었다”고 회상하면서 “남은 생애에도 끊임없이 가진 바를 나누는 삶을 살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