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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구특집-부산교구] 외롭게 사는 홀몸 어르신 교회가 모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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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아버지 조만간 인공호흡기 장만해서 시내 구경 시켜 드릴께요.”
“이렇게 고마운 분들이 있나. 난 서면성당에 이름 석자도 올려놓질 않았는데….”
부산시 진구 범천동의 비탈진 산동네.

천식 때문에 호흡이 가쁜 김창원(75) 할아버지는 서면본당 레지오 마리애 단원들이 시내 나들이 얘기를 꺼내자 감격스러운 듯 말을 잇지 못했다.

자식도 없이 홀로 외롭게 사는 김 할아버지는 4년 전 병석에 누운 이후 나들이다운 나들이를 한 번도 해보지 못했다.
영원한 도움의 성모 쁘레시디움 단원들은 주말마다 김 할아버지를 방문한다. 거동이 불편한 노인이 혼자 사는 집이라 청소와 빨래 등 단원들이 해야 할 일이 산더미처럼 쌓여 있다.

김 할아버지는 무엇보다 말벗이 생긴 것을 가장 좋아한다. 몇 년째 홀로 병석에서 TV만 쳐다보고 있다 보니 사람이 무척 그리웠던 것 같다.

서면본당(주임 이윤벽 신부) 신자들은 지난 2월부터 ‘한 단체 한 노인 모시기’라는 캐치 프레이즈를 내걸고 홀로 사는 노인들을 모시기에 여념이 없다. 레지오 마리애 30개 쁘레시디움이 앞장서서 노인 30여명을 전담하고 사회복지분과를 주축으로 한 신자들이 뒤에서 지원하는 형태의 ‘독거자 돌보기 사랑의 운동’이다.

쁘레시디움 단원들은 보통 주회를 끝낸 후 노인들을 방문한다. 잔심부름부터 목욕 청소 식사준비에 이르기까지 홀로 사는 노인들에게 필요한 것이라면 뭐든지 한다. 사회복지분과는 봉사현장을 뛰는 단원들의 요청에 따라 비가 새는 집에 대형 천막을 덮어주었는가 하면 중고 TV를 사다 설치해 주기도 했다.

이윤벽 주임신부는 이 운동을 지원하기 위해 사재를 털어 기금을 마련하고 요즘도 외부 강연료를 꼬박꼬박 기금에 넣고 있다.

성당 근처에 있는 조계종 선암사 불자들이 레지오 단원들의 봉사 모습에 감명을 받아 힘을 보태고 있는 것은 이 운동의 또 다른 수확이다.
김광수(67 요한) 평협 부회장은 “우리는 국민기초생활보장제도 혜택조차 받을 길이 없는 노인들의 지원에 집중하는 편”이라며 “전국의 모든 본당에서 이런 방법으로 봉사에 나선다면 홀몸 노인 문제는 상당부분 해소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면본당의 이 운동은 교구 평협이 올해 중점사업으로 전개하고 있는 ‘독거노인 돌보기 운동’의 일환이다. 평협은 각 본당 평협은 물론 교구 의사회 간호사회 법조인회 등과 연계해 이 운동을 범교구 차원의 실천운동으로 추진하고 있다.
이 운동은 본당과 단체마다 산발적으로 전개하고 있는 사회복지활동을 유기적으로 연계해 교구의 사회사업 역량을 극대화한다는 점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교구장 정명조 주교도 평협의 이 운동에 힘을 실어 주기 위해 금년 사목교서에서 “본당 예산의 일부를 ‘우선적으로’ 편성하여 독거노인 소년소녀가장 등에게 교회 공동체의 이름으로 나눔을 실천해 달라”며 적극적인 관심을 요청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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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02-0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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