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달 둘째주 금요일 저녁이면 부산 중구 대청동 가톨릭센터는 아름다운 세상으로 변한다.
가톨릭 문화의 향기가 가득한 ‘아름다운 세상’이란 공연이 소극장에서 열리기 때문이다. 지난해 5월부터 지금까지 한 번도 거르지 않고 공연이 펼쳐졌다.
관객 동원력도 대단하다. 소극장의 좌석 220개가 부족해 공연시작 시간에 맞춰 도착했다가는 공연장에 들어가기도 힘들다. 신부와 수녀들이 복도 보조의자에 줄지어 앉아 젊은이들과 함께 열광하는 모습도 이곳에서만 볼 수 있는 진풍경.
‘아름다운 세상’은 교구 홍보실과 가톨릭 청소년회가 문화선교운동 차원에서 공동기획한 공연이다. 가톨릭 문화 예술단체와 예술가들의 개별적인 활동을 문화선교로 승화시키기 위한 취지다.
이 공연의 주제와 출연진은 각양각색이다. 지난해 5월 성모성월에는 이해인 수녀가 출연해 시 낭송을 했고 몇 달 전에는 예수성심전교수녀회의 수녀밴드 ‘아메뚜르’가 출연해 무대를 뜨겁게 달궜다. ‘우리들의 꿈’을 주제로 열린 공연에는 청소년 댄스팀이 출연했다. 가톨릭적인 메시지를 담고 있다면 클래식·생활성가·국악 등 장르를 자유롭게 넘나드는 게 이 공연의 특징이다.
이 공연을 부산의 대표적인 문화선교운동으로 끌어올린 일등공신은 교구내 10개 본당에서 활동 중인 아마추어 생활성가팀. 10년째 활동 중인 ‘늘 함께’를 비롯해 ‘아침’(중앙본당) ‘낮은소리’(광안본당) ‘행복나무’(거제본당) ‘4분음표’(전포본당) 등이 출연료 한 푼 받지 않고 무대에 서서 목청껏 하느님을 찬양하는 팀들이다.
이들은 “악기를 사주거나 연습장을 흔쾌히 빌려주는 사람은 없지만 하느님이 좋고 음악이 좋아서 공연을 멈출 수 없다”라고 말한다. 타 교구에서는 문화선교 열정을 발산할 수 있는 젊은이들의 고정 무대가 있다는 것 자체를 부러워한다.
임석주 교구 홍보실장 신부는 “문화를 수단으로 한 복음화의 효과와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며 “재정정 어려움은 있지만 교회 안팎 특히 청소년들에게 하느님을 알리는 더 큰 무대로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