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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의 세계] 3. 이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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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경 교수(서강대 종교학과)

우리나라에서는 요즘도 이슬람을 회교 무슬림을 회교도라고 부르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심지어 공영방송에서조차 말이다.

중세에 중국에서는 이슬람을 회교(回敎) 혹은 회회교(回回敎)라고 불렀다. 이는 중국 접경에 거주하던 회흘(回紇)족의 종교라는 부른데서 유래하며 ‘오랑캐의 별난 종교’라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결국 이 말은 이슬람을 비하하는 말로 오늘날 사용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다.

이슬람의 창시자 무함마드는 570년경 아라비아 반도 메카에서 태어났다. 25세가 되던 해 그는 자신을 고용한 부유한 과부 사업가 하디자의 마음에 들어 그녀와 결혼했다. 경제적으로 안정된 삶을 누리게 된 그는 매년 한달 정도 인근에 있는 산에 올라가 바위 동굴에서 기거하며 명상을 했다. 그렇게 지내던 어느날 밤 영적 존재가 나타나 그에게 주님의 말씀을 전했다.“만물을 창조하신 그대 주님의 이름으로 읽으시오.…그대의 주님은 가장 은혜로운 분이시니라”(꾸란 96;1-3) 무함마드가 하느님의 사자(使者)로 선택되는 순간이었다.

이 첫번째 계시는 이슬람력으로 아홉번째 달에 해당하는 라마단월에 내려왔다. 서력으로는 610년 무함마드가 막 40대에 접어들었을 때의 일이었다. 계시는 아랍어로 내려왔으며 이를 전한 영적 존재는 천사 가브리엘이었다. 이렇게 시작된 계시는 무함마드가 운명을 달리한 632년까지 계속 됐으며 마지막 계시는 그가 죽기 전 일주일 전에 내려왔다. “오늘 나는 그대들의 종교를 완성시켰고 나의 은총을 그대들에게 모두 주었으니 그대들의 종교로 이슬람을 선택했다”(꾸란 5;3)

단편적으로 내려온 계시의 내용은 주변 사람들에게 전달됐다. 계시는 무함마드가 세상을 떠난 후 정리됐는데 이것이 꾸란이다. 6200여 소절에 달하는 꾸란은 모두 114개의 장으로 6200여 소절에 달한다.

초창기 수십명에 불과하던 무슬림들은 박해와 탄압의 대상이었다. 무함마드와 그의 추종자들이 그나마 목숨을 건질 수 있었던 것은 메디나의 주민들이 그들을 따뜻하게 맞아들였기 때문이다. 이슬람력은 이 메디나로의 이주가 이루어진 622년(헤즈라)을 원년으로 삼는다. 이후 무함마드는 메카를 상대로 전쟁을 치렀고 630년 결국 메카에 입성해 본격적으로 이슬람을 전파하기 시작했다.

그리스도인들이 믿는 하느님과 무슬림들이 믿는 알라는 적어도 개념적으로는 동일하다. 이슬람 신학에 따르면 하느님의 명칭은 99가지나 된다. 자비로운 분 정의로운 분 유일한 분 창조주 등이다. 실은 하느님의 명칭이 하나 더 있다고 한다. 이 미지의 100번째 명칭은 최후 심판의 날에 밝혀질 것이라고 한다.
하느님의 속성 중 그분이 창조주이고 유일하다는 말은 인류가 모두 그분의 피조물로서 동등하다는 논리적 귀결을 낳는다. 꾸란에 따르면 한명의 남성과 한명의 여성으로부터 피부색 언어 역사 문화가 다른 집단이 출현하게 되었으니 이는 그들이 ‘서로 알고 사귀도록’ 한 하느님의 배려다(꾸란 49;13 4;1 35;27-28). 그들 사이에 우열을 가린다면 그 기준은 오직 믿음에 있을 뿐이다. 인간의 생명이 모두 그분에게서 왔듯이 숨을 거두면 모두 그분에게로 돌아갈 것이다. 여기서 구원은 그리스도인들에게서처럼 무슬림에게도 궁극적 주제다. 무슬림들은 특히 하느님이 정의보다 그분의 자비가 더 클 것이라는 믿음을 갖고 있다.

‘이슬람 근본주의’혹은 ‘이슬람 원리주의’라는 말이 있다. 하지만 이를 추종하는 무슬림은 소수에 불과하다. 각 이슬람 국가의 위정자들이나 지식인들은 변화된 현실을 직시하고 있다. 또 가족의 의식주를 해결하기 위해 동분서주해야 하는 일반 대중에게 이념은 부차적인 문제다. 단 강대국들이 그들의 종교적 민족적 자긍심에 상처를 주지 않는다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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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02-0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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