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를 키우면서 영성의 나무도 마음 속에 가꾸어 보세요.’
제주교구 성산포본당(주임 서웅범 신부)이 신자들이 그들의 영혼을 가꾸고 신앙생활의 열매를 맺는 것처럼 성당 마당에 자신들의 나무를 심고 가꿔 열매를 맺도록 ‘나무 가꾸기’ 운동을 펼치고 있다.
내년 본당 설립 30주년을 앞두고 있는 성산포본당은 지난 3월 말부터 성당 뒤뜰과 울타리에 신자 한 가구당 한 그룹의 나무 심기 운동을 펼치고 있다. 본당은 나무 종류를 목련 매화 동백 귤나무 토종감나무 등 8종 종류로 제한해 기증을 받고 있다.
본당이 나무 심기 운동을 시작하게 된 것은 무엇보다 7000평의 넓은 대지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남아 도는 땅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를 고민하던 서 신부는 신자들에게 자연 사랑의 마음을 심어주는 동시에 신자들의 참여를 촉구하기 위해 이 운동을 시작했다.
지난달부터 주보를 통해 이 운동의 취지를 알리면서 동참을 요청하자 앞마당의 커다란 감나무를 기증하겠다는 할머니 신자부터 작은 모종을 갖고 와서 제일 먼저 나무를 심겠다는 신자까지 본당 신자들의 관심이 점차 늘고 있다.
본당 신자들은 이달 중으로 나무를 심을 수 있도록 성당 뒤뜰을 고르고 정비한 뒤 곧장 나무 심기에 들어갈 예정이며 2~3년 뒤 멋진 정원을 가질 수 있을 거라는 꿈에 부풀어 있다.
서 신부는 “신자들이 단순히 나무만을 가꾸는 것이 아니라 나무를 키우고 가꾸면서 동시에 자신들의 신앙 생활도 함께 점검하고 키워나갈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김승호 명예기자